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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모 5~6번 뽑아가…사흘 잠 못 자고 폭행당해"

"체모 5~6번 뽑아가…사흘 잠 못 자고 폭행당해"
입력 2019-10-12 20:12 | 수정 2019-10-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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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덟번째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범 논란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당시 범인으로 잡혀 20년을 복역한 윤 모씨는, 경찰이 자신의 체모를, 여러 차례 가져갔었다고 주장합니다.

    핵심 증거였던 체모 검사가 허술했다는 이야긴데요.

    이런 가운데 이춘재가, 범인만 알 수 있는 피해자의 신체적 특징에 대해,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여덟번 째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던 윤모씨는 사건 직후 경찰이 자신의 체모부터 뽑아갔다고 말했습니다.

    [윤 씨]
    "체모 대해서 많이 나오더라고요. 처음에 체모 한번 뽑아줬어요."
    (그 당시에요?)
    "체포 직전에."

    그런데 윤씨는 당시 경찰이 "체모를 잃어버렸다"며 자신 것만 여러 차례 다시 뽑아갔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씨]
    "제가 5-6번 뽑아준 기억이 있어요. 제 것만. (경찰이) 잃어버렸대. 또 뽑아줬어요."

    그 후 경찰이 찾아와 체모가 범인의 것과 일치한다며 자신을 붙잡아 갔지만, 무슨 성분이 어떻게 같은 건지 전혀 설명이 없었다고 기억했습니다.

    [윤 씨]
    (티타늄 성분 나왔다?)
    "그건 이야기 안해주고. 내 똑같은 음모 털이 나왔다 그 얘길 하더라고요."

    윤씨는 자신이 검거 4시간여만에 범행을 인정했다는 수사기록도 가짜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에 끌려가 사흘 동안 잠도 못자고 폭행을 당해 어쩔 수 없이 허위 자백을 했는데 누군가 수사기록을 조작했다는 겁니다.

    [윤 씨]
    "3일 동안 잠을 못잔 것 같아. 근데 경찰들은 5시간 만에 자백했다는데 전부 다 거짓말이에요. 나는 분명히 아니라고 자백했는데…"

    경찰은 최근 이춘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만이 알 수 있는 피해자의 신체적 특성 등에 대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춘재가 여덟번째 사건의 진범일 가능성이 더 커진 셈입니다.

    하지만 재심과정은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됩니다.

    법조계에선 이춘재의 진술이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김칠준/윤 씨 재심 변호인단 변호사]
    "이춘재가 '내가 진범이다'라고 하는 그 증언이 충분히 명백한 새로운 증거라는 거죠."

    반면 다른 물증 없이는 진범 확증이 어렵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신윤경/변호사]
    "이춘재의 자백이 과연 8차 범인으로 복역하신 이 분이 '무죄다' 이것을 증명할 명백한 증거인가. 그게 제일 문제가 되겠네요."

    이런 가운데 경찰은 세번째 화성 사건의 증거물에서도 이춘재의 DNA가 검출됐다고 밝혀 화성 사건에서 이춘재의 DNA가 발견된 사건은 모두 5건으로 늘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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