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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 전쟁 일단 '휴전'…불씨는 여전

무역 전쟁 일단 '휴전'…불씨는 여전
입력 2019-10-12 20:33 | 수정 2019-10-1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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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년 넘게 무역전쟁을 이어온 미국과 중국이 사실상 휴전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더 사 주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매기려던 관세폭탄 카드를 접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연간 구매량을 최대 5백억 달러까지 늘리기로 했습니다.

    종전 최대 구매량의 2.5에서 3배에 달한다며 농민 표심에 신경쓰던 트럼프 대통령은 좋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농민들은 어서 가서 땅을 더 사고 더 큰 트랙터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은 오는 15일 중국산 제품에 30%를 매기려던 관세 무기를 내려놨습니다.

    인기 소비재들이 영향을 받을 뻔 했던 중국으로선 안도하게 됐고 시진핑 주석은 친서를 보내 화답했습니다.

    [류허/중국 부총리]
    "미중 경제관계는 물론 중국, 미국, 전세계에 좋은 합의라는데 동의했습니다."

    양측은 농산물 구입과 함께 환율 조작 문제, 지적재산권 보호장치 강화 등에 대해서만 합의하는 '미니 딜'을 성사시켰습니다.

    중국식으로 표현하면, 구동존이.

    '공통점을 구하고 차이점은 나둔다'는 협상이 된 셈인데요.

    하지만 이번 협상에선 아직 합의문이 나오지 않았고, 남겨둔 차이점은 꽤나 까다롭기 때문에 난관은 아직 남아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국영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 미국 기업의 기밀을 훔치거나, 외국기업에 기술이전을 요구하는 행위 등은 합의가 쉽지 않은 쟁점들입니다.

    그래도 '부분적 딜은 없다. 빅딜을 추구한다'던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합의'를 봤다며 단계적 해법을 선택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최근 제조업지수가 하락하고 투자도 위축된데다 중서부와 농촌 지대에서 지지층의 압박이 거세진 현실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를 받았을 중국도 무역전쟁 이후 부과된 관세를 제거해야 협상할 수 있다던 입장에서 물러섰습니다.

    인민일보 등 중국 매체들은 협상 결과를 기대 이상이라며 반겼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임상기 (워싱턴) / 영상편집: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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