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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1년 남았는데…멀쩡한 사장실을 옮긴 이유는?

계약 1년 남았는데…멀쩡한 사장실을 옮긴 이유는?
입력 2019-10-13 20:30 | 수정 2019-10-13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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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세보증금 반환을 보증해주는 등,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만들어진 공공기관인데요.

    그런데 이 회사가, 계약기간이 1년이나 남은 사장실을 갑자기 다른 곳으로 옮기며 수억원을 낭비하고, 사장을 위해서, 부산에서 제일 비싼 아파트에 전세까지 얻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년 전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의 서울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서울 용산구의 한 빌딩.

    부산 본사와 서울을 오가는 사장의 집무실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작년 9월 임대 기간이 1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갑자기 사장실과 임원실을 여의도로 옮기라는 지시가 내려옵니다.

    결국, 사장실과 임원실이 통째로 빠져 비게 됐는데도 월세와 관리비 수천만 원을 다달이 납부해 1년간 약 3억 원을 소모했습니다.

    공사 측은 "실제 비어있던 건 3개월뿐이고 이후에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입주시켰다"고 해명했지만, 실제 찾아가보니 여전히 절반은 비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국회와 협의할 일이 많은데 여의도와 거리가 멀어 옮겼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정작 다른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전 직원]
    "사장이 풍수지리적으로 터가 안 좋다. 이쪽(여의도)으로 옮겨야지 운이 트인다 그러면서 옮기라고 했다는 거예요. 갑자기…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죠."

    사장이 직원들에게 풍수,명리학 강연을 하고, 풍수학를 언급하며 지점 인테리어를 바꾸라고 했다는 직원들의 증언까지 나왔지만, 공사측은 사장의 개인적 관심사일뿐, 그걸로 사무실 이전 등을 결정한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사장의 관사도 논란이 제기됩니다.

    사장이 회삿돈으로 전세를 얻어 살고 있는 집은 부산 해운대 해변에 있는 고층 주상복합아파트로, 대형 평형이 지난해 3월 40억 원을 돌파해 서울 외 지역에선 가장 비싼 집으로 꼽힙니다.

    사장 관사의 전세비도 6억 5천만 원, 부산지역의 평균 전셋값의 4배에 달합니다.

    [이용호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민주거 안정을 강조하던 공사 사장이 사택으로 고가 아파트를 임차하고, 불필요한 사무실 이전 등에 수억 원을 낭비한 것은 문제가 매우 큽니다."

    감독기관인 국토부는 사무실 이전 등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보고 공사에 '기관장 경고 조치'를 했습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영상편집 :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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