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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 역할 여기까지"…예상 못한 퇴장 왜?

"불쏘시개 역할 여기까지"…예상 못한 퇴장 왜?
입력 2019-10-14 22:09 | 수정 2019-10-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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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고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저는 이제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법무부 혁신과 검찰 개혁의 과제는 저보다 훌륭한 후임자가 맡으실 겁니다.

    더 중요하게는 국민들이 마지막 마무리를 해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언론인 여러분께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말을 남기고 조국 법무 장관은 마지막 퇴근차에 올랐습니다.

    법무 장관 35일, 조 장관은 오늘 오후 "검찰 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하고 장관 직을 떠났습니다.

    가능성은 알았지만 오늘인 줄은 몰랐던 사퇴 결정, 그는 왜 오늘을 택했는지 박종욱 기자가 분석해 드립니다.

    ◀ 리포트 ▶

    먼저 정부의 국정운영에 더 이상 부담을 끼치지 않겠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지난 두 달여간 모든 국정 이슈가 덮여버릴 만큼 갈등이 계속되는 상황도 부담이었을 겁니다.

    다른 한편으론, 검찰 수사를 규탄하고 검찰 개혁을 외치는 대규모 촛불집회로 정부의 검찰 개혁 작업이 탄력을 받았고, 한 달 넘게 숨가쁘게 추진해온 개혁안이 마련돼 국무회의 의결을 앞둔 지금이 최소한의 소명을 다한 채 명예를 지키며 내려올 수 있는 시기라고 봤을 거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 조 장관은 사퇴 입장문에서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면서 "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되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검경수사권 조정과 공수처 설치 등 사법개혁안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 논의되고 있는 만큼 자신이 지금 물러나는 것이 검찰개혁 완수에 더 낫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측면에선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한 수사가 거의 막바지에 이른 현실적인 상황 역시, 거취 결단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것이란 해석도 나옵니다.

    조 장관은 특히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돼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면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말해, 그동안 남편이자, 아버지로서 겪었던 심적 고통 역시 사퇴를 결심한 중요한 이유였음을 시사했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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