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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만에 돌아온 '초등생 뺑소니범'…"죄책감 느껴 자수"

27일 만에 돌아온 '초등생 뺑소니범'…"죄책감 느껴 자수"
입력 2019-10-14 22:23 | 수정 2019-10-1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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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달 경남 창원에서 8살 초등학생을 대포차로 치고 달아난 뒤 출국 해버렸던 카자흐스탄인이 달아난지 27일만에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강제송환이 아닌 자진입국 형태 였는데, 조여 오는 국제 수사망에 큰 압박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서창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카자흐스탄 국적 20살 A씨가 고개를 푹 숙인 채 경찰차에서 내립니다.

    [A씨/뺑소니 피의자]
    "아이와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자수하러 왔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십시오."

    A씨는 지난달 16일 오후, 창원시내 도로에서 대포차를 몰고 달리다, 8살 초등학생을 친 뒤 아무 조치 없이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만 하루도 안 된 다음날 오전, 고향 이웃나라인 우즈베키스탄으로 출국해버렸습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었지만, 스스로 출국하겠다고 하면 아무 제지 없이 나갈 수 있는 '자진 출국' 제도를 이용한 겁니다.

    경찰은 출국 다음날에야 A씨의 신원을 파악했고, 인터폴 공조를 통해 A씨의 소재를 파악했습니다.

    수사망이 좁혀오는데다, 자기 나라에서까지 뉴스가 나오자 부담을 느낀 A씨는, 주한 카자흐스탄 대사관에 연락해 다친 아이의 상태와 자신의 형량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재홍/경찰청 외사수사과 인터폴 계장]
    "여러 가지 정황을 볼 때 본인이 자수해서 형을 감경하는 게 도움이 되지 않나.. 그런 생각 때문에 빨리 귀국을 한 것 같습니다."

    도피를 도왔던 친누나가 불법체류 등의 혐의로 한국에 구금돼있는 점도 A씨에게 부담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A씨는 자수했고,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차에 치인 초등학생은 뇌출혈로 의식이 없어 중환자실에서 지내다, 최근 다행히 상태가 좋아져 일반 병실로 옮겼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도주치상과 무면허 운전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인 한편,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창우입니다.

    (영상취재: 손무성/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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