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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최훈

번식기엔 더 멀리 이동하는데…멧돼지 대책 늦었나?

번식기엔 더 멀리 이동하는데…멧돼지 대책 늦었나?
입력 2019-10-14 22:36 | 수정 2019-10-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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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감염된 멧돼지는 지금까지 다섯 마리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 멧돼지는 더 많을 거라고 예상합니다.

    이제 멧돼지들이 활발하게 이동할 짝짓기철이 다가오고 있다보니 정부가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미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훈 기잡니다.

    ◀ 리포트 ▶

    비무장지대의 물가에 새끼 멧돼지가 죽어 있습니다.

    다른 멧돼지들이 다가오더니 죽은 멧돼지를 먹기 시작합니다.

    멧돼지는 다른 멧돼지의 사체를 먹는 습성이 있습니다.

    만약 죽은 멧돼지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렸다면 이걸 먹은 돼지들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멧돼지는 10여 마리가 무리지어 다니기 때문에 다른 가족들에게도 쉽게 전파됩니다.

    감염된 멧돼지의 사체를 먹은 쥐나 새 등 다른 짐승이나 곤충들을 통해 전파될 위험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감염이 확인된 것보다 훨씬 많은 멧돼지가 이미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제 곧 멧돼지들의 번식기도 시작됩니다.

    멧돼지는 10월과 11월이 번식기인데, 번식기가 되면 수컷이 암컷을 쫓아 이동하는 거리가 크게 늘어 전파속도가 빨라지고 차단도 어려워집니다.

    [서정향/건국대 수의학과 교수]
    "(감염된 멧돼지들이) 이미 일파만파 남하해서 이동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까 상당히 우려가 되죠."

    환경부가 적극적인 멧돼지 제거 대책을 부랴부랴 내놨지만 시기를 놓쳤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현규/한수양돈연구소 대표]
    "(일단 환영합니다만) 전국으로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실천이 늦으면 그만큼 넓은 범위가 되고 우리가 계획했던 범위를 벗어나 버렸을 수가 있습니다."

    한돈협회와 일부 전문가들은 환경부가 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멧돼지 제거에 소극적이었던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와 강원도 등 지자체와 군은 총기를 사용한 야생멧돼지 포획 작전에 착수하기로 결정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산행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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