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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옥살이' 또?…"2년 복역했는데 이춘재 짓"

'억울한 옥살이' 또?…"2년 복역했는데 이춘재 짓"
입력 2019-10-15 19:56 | 수정 2019-10-1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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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춘재가 화성 연쇄 살인 사건 말고 추가로 자백한 4건의 살인 사건 중에는 1991년 발생한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 범인으로 체포된 당시 19살 남성이 2년 넘게 옥살이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8번째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동안 복역했던 제2의, 또 다른 윤 모씨가 있던 겁니다.

    이춘재의 자백에 과거 부실했던 경찰 수사의 민낯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어서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991년 1월 27일, 충북 청주 가경동의 공사현장 콘크리트 관에서 17살 여고생 박 모양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손발이 속옷으로 묶여 있는 등 화성 연쇄살인사건과 수법이 닮았습니다.

    [이성기/당시 감식 경찰관]
    "재갈 물린 사건은 처음인 것 같아요. 입에다 완전히 밀봉하다시피 해서 재갈을 물린 건 희귀한 케이스고…"

    3개월의 수사를 벌인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에 살던 19살 박 모군을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이후 박 군은 2년 넘게 옥살이를 하다 1심서 무죄 판결을 받은 뒤에야 풀려났습니다.

    이춘재의 자백이 최종 확인된다면, 경찰은 엉뚱한 사람을 잡아 수사했고, 사건은 미제로 남겨진 셈입니다.

    이보다 앞선 1989년 화성에서 벌어진 8살 초등학생 김 모 양 실종사건에서도 경찰 수사는 한계를 드러냈습니다.

    김 양 아버지가 2번이나 수사를 요청했지만, 경찰은 뚜렷한 증거를 못 찾고 단순 실종으로 사건을 마무리지었습니다.

    김 양의 옷과 책가방이 발견된 장소는 이듬해 11월, 아홉번째 화성 사건이 벌어진 곳에서 불과 3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연쇄살인사건과 관련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30년 전 수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또, 8번째 화성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 동안 옥살이를 한 윤 모씨 측은 경찰에 30년 전 조사기록 공개를 요청했습니다.

    [박준영/윤 씨 측 변호사]
    "본인 진술과 연결되어 있는, 또 이 본인 진술을 뒷받침하는 당시의 수사 기록이나 공판기록 정도는 공개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윤 씨 측은 당시 기록을 검토한 뒤 올해 안에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 취재: 김우람, 영상 편집: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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