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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골방' 찾았던 집계 PD…"결과 바로 지워버려"

혼자 '골방' 찾았던 집계 PD…"결과 바로 지워버려"
입력 2019-10-15 20:25 | 수정 2019-10-1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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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CJ ENM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 101'에서, 문자 투표 결과가 조작 됐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수상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최종 투표 결과를 단 한 명의 피디가 전담해서 집계했고, 최종 점수와 순위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조명아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X 101'은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득표한 순서대로 최종 합격자, 즉 데뷔 멤버를 결정하겠다"고 홍보했습니다.

    실시간 문자 투표 결과와 사전에 실시한 온라인 투표 결과를 합쳐 발표한다는 겁니다.

    [문자 투표 업체 관계자]
    "저희는 문자 데이터를 제작진 쪽으로 전달해주는 것이고요. 제작진에서 사전 데이터나 심사위원 데이터, 그것을 합산해서 결과를 CG팀에서 송출하겠죠."

    그런데 투표 최종 집계 과정이 밀실에서 이뤄졌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한 명의 피디가 투표결과를 전담해서 최종 점수와 순위를 집계해왔다는 것입니다.

    [제작진 A씨 (대역)]
    "(해당 피디가) 투표나 이런 거 하면 항상 어떤 방에서 혼자 뭘 하신다 하셨거든요."

    특이하게도 이 피디는 현장 작가들에게 투표결과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한 설명없이 최종 결과만 스마트폰 사진으로 찍어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전달내용은 그대로 방송됐습니다.

    [제작진 A씨 (대역)]
    "(결과) 사진이나 이런 거 피디님이 소수만 알길 원해서… 너무 예민하게 하시니까 저희도 그런 소리 듣기 싫어서 그래서 저희도 꺼림직해서 지우고 했거든요."

    당시 제작진들은 해당 피디에게 전달받은 최종 결과가 예상과 많이 달라 의아해했다고 말합니다.

    [제작진 B씨 (대역)]
    "저희는 오히려 왜 등수가 이렇게 나지? 이런 입장이었지, 아 이건 조작이다… 이렇게 생각을 안 해가지고…"

    경찰은 투표결과를 집계하고 작가들에게 전달했던 해당 피디와, 상급자인 총연출 피디를 소환해 조작 여부를 조사했습니다.

    특히 씨제이 이엔엠 사측이 조작을 지시하거나 방조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CJ 이엔엠측은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해 제작진이 자발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며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투표 조작이라는 대담한 범죄를 피디 개인이 주도하기 쉽지 않고, 프로듀스X의 흥행으로 가장 큰 이득을 본 당사자가 CJ 이엔엠이라는 점에서 '꼬리 자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 영상편집 : 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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