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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무가내 '익명' 돌팔매질…"걸리면 누구든 제물"

막무가내 '익명' 돌팔매질…"걸리면 누구든 제물"
입력 2019-10-16 19:55 | 수정 2019-10-1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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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가수이자 배우인 설리씨의 죽음으로 악성 댓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데, 실제로 사이버 모욕과 명예 훼손 사건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예인은 물론이고, 일반인들 마저도 악성 댓글 피해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데요.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설리, 최진리씨의 일상생활은 연예 매체의 관심 대상이었습니다.

    최씨가 SNS에 게시물을 올리면 흥미성 기사가 이어졌고, 기사마다 수많은 악성 댓글이 달렸습니다.

    [설리(최진리)/JTBC 유튜브]
    "저는 악플이 너무 많아가지고…"

    최씨가 "불편해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다"는 개인 소신을 밝히자 기사들이 쏟아졌고, 악성댓글들이 달리고 이 댓글들을 다시 기사화하는 악순환이 계속됐습니다.

    [김언경/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
    "처음에는 '논란이다'라고 기사를 올리고, 거기에 댓글이 달리면 악플들만 골라서 다시 기사를 올리고. 그러면 계속 확대해주는 거예요 그 논란을."

    심지어 최씨를 추모하는 동료 연예인들에게까지 악성댓글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악성댓글의 피해자는 연예인만이 아닙니다.

    2017년 9월에 있었던 이른바 '240번 버스 사건'.

    아이 혼자 차에서 내리자 엄마가 차를 세워달라고 요청했지만, 버스기사 A씨가 이를 무시했다는 기사가 나오자 A씨는 엄청난 악성 댓글에 시달렸습니다.

    [A씨/'240번 버스 사건' 피해자]
    "악플 때문에 밤잠이라던가 일상생활이 전혀 안될 정도로 되고…"

    그러나 기사는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안전문제 때문에 규정대로 다음 정거장에 아이 엄마를 내려준 것일 뿐 버스기사가 승객의 요청을 무시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A씨/'240번 버스 사건' 피해자]
    "먹이 사냥감인냥 그냥 확인도 안하고 추측성으로 쓴 기사를 덜렁 올려 놓으니까 퍼나르고 비방하고 악플 달고…"

    지난해 온라인 상에서 일어난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입건된 사건은 모두 1만 6000건.

    2017년보다 20% 가까이 늘었습니다.

    SNS 이용으로 일반인들의 악성 댓글 피해가 늘고 있는 겁니다.

    [A씨/'240번 버스 사건' 피해자]
    "당해본 당사자로서 악플, 글쎄 본인들은 재미삼아 할지 모르겠지만 그거를 접하는 당사자는 아주 큰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을 명심해 주시고."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 김경배, 박동혁 / 영상편집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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