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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에 1번은 밤길 나선 이춘재…"충동적 살인 중독"

1달에 1번은 밤길 나선 이춘재…"충동적 살인 중독"
입력 2019-10-16 19:58 | 수정 2019-10-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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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화성 연쇄 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의 끔찍한 범행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춘재의 자백이 사실임을 전제로 했을때, 약 50개월 동안 40여건, 한달에 한번 꼴로 범죄를 저질렀 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춘재가 살인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는 반 사회적 인격장애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가 이춘재의 범행을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지금까지 이춘재가 자백한 살인은 총 14건.

    첫번째 화성 사건이 발생한 1986년 9월 이후 열번째인 1991년 4월까지, 이춘재는 평균 넉 달에 한 명씩 여성을 살해했습니다.

    여기에 스스로 자백한 30여 건의 성폭행을 포함하면 4년 넘게 한 달에 한 번 꼴로 성폭행이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자들은 모두 자신보다 약한 여성들이었습니다.

    특히 14건 중 11건의 피해자들은 대부분 어린 학생이거나 20대 젊은 여성들이었습니다.

    희생자들을 결박하거나 표식을 남겨 범행을 과시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범행장소는 대부분 인적이 드문 야외였습니다.

    첫번째 화성사건부터 일곱번째 사건까지 논두렁이나 수풀 등에 숨어있다가 피해자들을 노렸습니다.

    그런데 여덟번째 사건부터 집안에 침입하기 시작하더니 1991년 3월 청주 가정주부 살인사건 등 2건은 실내에서 살인을 했습니다.

    야외에서의 범행이 여의치 않거나 살인 충동을 참을 수 없을 경우 집안이나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집 근처에서 범죄를 저지르다가 수원과 청주로 범죄의 반경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도 나타납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범행이) 진화 발전한 모습이 분명히 있는 거죠. 궁극적인 목적은 살인인거죠. 실패하게 되면 결국은 성폭행으로 끝나게 되는 거죠. 살인에 대한 중독이다."

    이춘재의 범행 패턴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이춘재에게 반사회적 인격장애, 이른바 사이코패스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진단했습니다.

    피해자의 고통을 공감하지 못하고 행동이 잔인한 점, 범죄 충동을 억제하지 못하고 반복해 저지른 점, 자신보다 약한 상대면 가리지 않고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 등 사이코패스의 특징이 나타난다는 겁니다.

    [최명기/정신의학과 전문의]
    "이춘재는 사이코패스에 해당되는 점이 상당히 많을 수 있죠. 범죄 대상자가 없었을때는 본인이 원치 않는 것이라도."

    전문가들은 이춘재의 이런 성향이 성장 과정이나 가정 생활에서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며, 살인마로 변해가기 전 가족들이 사전에 파악하고 치료했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이춘재의 범행 방식 등을 볼 때 당시 야외에서 발생한 미제 사건들과 이춘재와의 연관성도 다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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