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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의 '국가' 사과…文 "피해자에 깊은 위로"

40년 만의 '국가' 사과…文 "피해자에 깊은 위로"
입력 2019-10-16 20:10 | 수정 2019-10-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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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신 독재가 절정이던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 시민들이 들불처럼 일어나 독재 타도를 외쳤던, 부마 민주항쟁이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올해가 되서야 국가 기념일로 지정이 되면서 오늘 첫 정부 주관, 기념식이 열렸는데요.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피해자 들에게 사과 했습니다.

    장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마민주항쟁 발원지였던 경남대학교에 애국가가 울려퍼집니다.

    40년 전, 부산과 마산 거리에서 항쟁 참가 시민들이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랩니다.

    정부 주관으로 처음 열린 4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부마항쟁이, 4·19와 5·18, 6·10항쟁, 촛불혁명과 더불어,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걸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은 우리 역사상 가장 길고 엄혹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던 유신독재를 무너뜨림으로써 민주주의의 새벽을 연 위대한 항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국가가 피해자들의 고통을 돌보지 못한 기간이 너무 길었다고 사과했습니다.

    "유신 독재의 가혹한 폭력으로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들 모두에게 대통령으로서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마항쟁이 촉발한 10·26으로 유신 독재는 무너졌지만, 이후 군사정권은 항쟁의 기록을 지웠고, 가해자 책임 규명은 물론 피해자들의 고통조차 없던 일처럼 묻혀버렸습니다.

    [김효영/부마항쟁 피해자]
    "사과한다 한들 40년 동안 제 가슴에… 그게 풀리겠습니까."

    [허진수/전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
    "정말 인간적으로 무시 당하고, 고문 당하고, 고통 당하고, 이런 것들이 생각날 때 그 괴로움, 트라우마로 지금도 나타나고 있거든요."

    부마항쟁 진상규명 등을 위한 심의위원회가 올 연말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진상조사 기간 연장과 관련자 예우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0년 동안 은폐되고 잊혀진 부마민주항쟁은 이번 기념식을 통해 재조명됩니다.

    군사정권이 그토록 감추려했던 역사가 가장 값진 시민항쟁으로 재평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장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장훈, 장성욱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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