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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은 멀고 갑질은 가깝다…제보 학생들에 '보복'

처벌은 멀고 갑질은 가깝다…제보 학생들에 '보복'
입력 2019-10-16 20:29 | 수정 2019-10-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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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제자들이 받은 장학금을 자기 공연의 의상비로 쓰는 등 갑질 혐의로 법정에 선 전북대 무용학과 교수.

    자신의 비리를 제보한 학생들에게 학점으로 보복 했다는 논란까지 있었는데요.

    학교 측이 처벌을 미루면서 수수방관하는 사이에, 괴롭힘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박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자신의 공연에 학생들을 강제 동원하고, 장학금을 공연단 의상비로 빼돌리는 등, 각종 갑질 혐의로 기소된 전북대 무용학과 이 모 교수.

    이 교수는 재판 중에도 자신에 대해 문제 제기한 학생들의 전공과목에 F학점과 C, D학점을 주는 등, 보복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전북대 측이, 재판 결과를 기다린다며, 처벌도 개입도 않고 나몰라라 하는 사이 벌어진 일입니다.

    [전북대 무용학과 관계자 (지난 6월)]
    "(해당 교수가) 너 0점 준다고, 너 빵점이야. 너 이렇게 하면 빵점 줄 거야. 자기 말 안 듣고 (그러면)…"

    그런데, 졸업공연 준비 과정에서도 해당 학생들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교수가 갑자기 졸업공연 오디션에 당락제도를 만들더니, 매주 시험을 보게 하면서 모욕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피해 학생]
    "이 작품으로 콩쿠르 나가면 최악이다, 최하다. 저희의 노력을 다 무시하는 발언들을 하셔서…"

    학생들은 또 졸업을 하려면 반드시 졸업공연을 해야 하는데, 공연 팸플릿에서 이름을 빼겠다는 협박성 발언도 들었다고 말합니다.

    [피해 학생]
    "연습실에서 졸업작품을 하라고 하셨는데, 그거는 팸플릿에 이름이 안 올라가는 거니까. 진짜 이러다 졸업이 안 될 수도 있겠구나…"

    취재진이 이 교수를 찾아가 봤지만, 아무 대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 모 교수/전북대 무용학과]
    ((학생들이)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 교수님 입장이 있으실 것 같거든요.)
    "…"
    (전혀 하실 말씀 없으신가요?)
    "…"

    참다 못한 학생들은 대학총장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잘 될 거라는 말 뿐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부조리에 용기를 내 맞선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

    [피해 학생]
    "어른들이 너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에서도 예술대로 미루고 예술대도 학교로 미루니까, 저희는 어디 기댈 데도 없고…"

    MBC뉴스 박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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