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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고 넘어뜨리고…'전쟁'같았던 평양 원정 90분

때리고 넘어뜨리고…'전쟁'같았던 평양 원정 90분
입력 2019-10-17 19:49 | 수정 2019-10-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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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중계도, 관중도 없이 치러졌던 축구 대표팀의 평양 원정 경기의 영상 일부가, 이틀이 지나서야 공개 됐습니다.

    오늘 귀국한 선수들의 말처럼 심한 욕설과 거친 몸싸움이 난무 했는데, 경기 영상을 직접 보시겠습니다.

    정 규묵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를 치른 지 이틀이 지나서야 뒤늦게 공개된 평양 원정 경기.

    관중은 한 명도 없지만 북한 선수들은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며 분위기로 우리 대표팀을 압박했습니다.

    한국과 북한 선수들의 충돌은 전반 6분 만에 일어났습니다.

    나상호의 파울에 북한 선수가 신경질적인 반응을 나타내면서 두 팀 선수들이 몰려들었고 이 과정에서 황인범 선수가 북한 선수에게 얼굴 부위를 맞아 분위기는 더 격앙됐습니다.

    이후에도 북한은 손흥민을 뒤에서 밀어넘어뜨리고, 공중볼을 다투다가 황희찬의 얼굴을 팔꿈치로 때리는 등 우리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모습이 자주 나왔습니다.

    [최영일/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그냥 전쟁 치르듯이…이렇게 팔꿈치, 그 다음에 손, 그 다음에 헤딩. 공중볼 뜨면 막 무릎치고 들어오고 좀 많이 힘들었었어요."

    우리 선수들도 후반에 맞불을 놓으면서 경고가 4장이나 나온 격렬했던 경기.

    주장 손흥민은 '다치지 않고 온 것만 해도 다행'이란 말로 현장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북한 선수들이 상당히 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또 거칠게 반응했던 거는 사실이었던 것 같아요. 심한 욕설도 많이 오갔던 것 같습니다."

    뒷 얘기도 전해졌습니다.

    국제축구연맹 회장까지 왔지만 관중이 없다는 것을 경기가 시작될 때까지도 아무도 몰랐고, 북측의 설명도 없었습니다.

    [최영일/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저 문이 열리면 관중들이 한 5만 명은 들어오겠지'하는 기대는 계속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끝까지 안 열더라고요. 저 문은…"

    또, 선수들도 경기나 훈련 시간을 제외하고는 숙소인 고려호텔 밖을 나가지 못하는 등 2박 3일간의 평양 원정은 출발부터 끝까지 황당함의 연속이었습니다.

    MBC뉴스 정규묵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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