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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간다] 숨죽여 엽총 겨냥한 순간…"멧돼지가 쓰러졌다"

[바로간다] 숨죽여 엽총 겨냥한 순간…"멧돼지가 쓰러졌다"
입력 2019-10-17 20:05 | 수정 2019-10-1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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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

    <바로간다> 인권사회팀 이문현 기잡니다.

    양돈 농가를 공포에 떨게 하는 아프리카 돼지열병, 야생 멧돼지에게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그제부터 총기를 사용한 본격적인 소탕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엽사들과 함께 멧돼지 사냥 현장으로 바로 가보겠습니다.

    멧돼지 두 마리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서울 종로구의 한 야산.

    차를 몰고 산 중턱까지 올라왔습니다.

    소탕 작전에 동원된 사냥개는 모두 6마리.

    총기로 무장한 엽사들이 작전에 앞서 각자 위치를 정합니다.

    "이렇게 저 너머로 돌을 거니까."

    멧돼지 냄새를 맡아가며 길을 안내하는 사냥개들.

    "이 부근에 돼지가 2마리가 있어요."

    나무와 풀을 헤쳐가며 산기슭을 오르고, 없는 길도 만들어 가는 일이 다반삽니다.

    그렇게 멧돼지를 찾아 헤맨 지 30분째, 갑자기 사냥개들이 짖기 시작합니다.

    총을 꺼내 몸을 낮추는 엽사,

    ("앞쪽에서 개들이 짖네.")
    "조용히해!"

    총을 겨눠 한 발.

    갑자기 뛰는 엽사를 따라 저도 같이 뛰었습니다.

    흥분한 사냥개들 사이로 1미터 정도의 암컷 멧돼지가 쓰러져 있습니다.

    엽사의 총 한발이 멧돼지의 심장에 명중한 겁니다.

    "한마리 해결했고."

    [이석열/멧돼지 출현방지단장]
    ("잡은거예요?")
    "잡았잖아! 총 맞았잖아."

    사냥 30분만에 70킬로 규모의 멧돼지 한마리를 사살했습니다.

    멧돼지를 잡았다는 소식에 신고를 한 주민도 산으로 올라왔습니다.

    [주민]
    "내 집이 여기에요. 월요일, 어제 계속 신고했어요, 119한테."
    ("멧돼지가 밤에 왔다 갔다 할 때 시끄럽나요?")
    "엄청 시끄럽죠."

    최근에 멧돼지 출몰이 빈번해 졌다고 합니다.

    [주민]
    ("최근에 많아진 거예요?")
    "많아진 거예요. 개체수가 엄청많아. 작은거 한마리 또 있어요."

    나머지 한마리를 찾기 위해 다시 수색이 시작됐습니다.

    곳곳에서 멧돼지가 지나간 흔적이 발견됩니다.

    "이거 봐, 옆에 다 이러잖아."

    ("엄청 헤집고 다니네요.")
    "말도 못하지."

    다시 한 시간 동안 온 산을 돌아다니고 있을 무렵, 개들의 움직임을 쫓는 GPS를 유심히 보던 엽사,

    "가보자."

    급하게 뛰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사냥개들이 앞 사냥과는 달리 방향을 잡지 못합니다.

    멧돼지를 맞닥뜨리긴 했지만, 놓친 겁니다.

    [이석열/멧돼지 출현방지단장]
    "돼지가 이리로 도망가서 여기까지 쫓아와서 이리로 내려갔어…찾으러 다니는 거야 얘네들도 지금 놓치고."

    사냥개들도 놓친 게 아쉬운지 이곳 저곳 냄새를 맡지만, 멧돼지를 찾을 순 없었습니다.

    도망을 잘 다니는 영리한 멧돼지가 많다고 합니다.

    [이석열/멧돼지 출현방지단장]
    "멧돼지 하나가 큰 게 또 있는데, 그건 여우가 됐어요…잠복을 해서 잡든가…다른 방법을 찾아서 잡아야 해요."

    잡은 멧돼지를 차에 다 실기도 전 또 한통의 제보가 들어 왔습니다.

    현재 송파구 한 아파트 단지에 멧돼지 6마리가 출현했다는 제보가 있어서 함께 이동해 보겠습니다.

    곧장 달려간 아파트 단지, 앞선 작전에 투입된 사냥개 중 대장 2마리가 투입됐지만 끝내 찾지 못했습니다.

    [윤계주/멧돼지 출현방지단]
    "공포탄 한 발하고, 실탄을 4발을 쏴서…제가 볼 땐 한 2발은 맞은거 같아요…걔(멧돼지) 가 저 창문을 통해서 순식간에 없어진 거예요."

    야산과 도심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는 멧돼지와의 전쟁.

    군인과 엽사들이 대대적인 소탕 작전에 돌입한 지난 이틀 동안, 경기도 파주 등 '민간인 출입통제선'을 비롯해 전국에서 530여마리가 사살 또는 포획됐습니다.

    바로 간다 이문현 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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