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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못 찾아오게…반려동물 섬에다 '고려장'

아예 못 찾아오게…반려동물 섬에다 '고려장'
입력 2019-10-17 20:27 | 수정 2019-10-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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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키우던 반려동물이 병이 들거나 싫증이 나면 내다 버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요즘은 아예 집으로 찾아오지 못하도록 멀리 섬 지역에 갖다 버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하는데요.

    박영훈 기자가 현장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가을 낚시객들로 붐비는 전남 완도군의 한 섬마을.

    갯바위와 방파제마다, 쓰레기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일반 생활 쓰레기는 물론 TV 같은 가전제품까지 눈에 띕니다.

    최근 들어선, 반려동물을 버리고 떠나는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주민]
    "아이고, 뭐라고 말로 다 표현 못 해요. 징해요, 징해. 안 보이는 데에다 다 버려놔요."
    ("동물도 버리고 가요?")
    "강아지들, 조그만 강아지들…"

    올 들어 완도군에서 포획한 반려견만 196마리.

    고양이 등 포획 못한 동물을 포함하면 버려진 반려동물은 훨씬 더 많습니다.

    어렵게 포획했다 해도 문젭니다.

    예산도, 수의사도 부족한 가운데, 임시보호소는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

    게다가 버려진 동물 대부분이 늙고 병든 경우여서, 입양 공고를 해도 새 주인이 잘 나타나지 않아, 동물들은 비좁은 보호소에서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동균/전남 완도군 축산팀장]
    "치료가 안 되는 고질병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분양이 힘들고요. 또 분양받을 분들이 대부분 건강하고 젊고 예쁘고 순종인 이런 애들만 골라가기 때문에…"

    여기에, 포획 안 된 유기견들이 들개로 변해 가축을 습격하는 일까지 발생하면서, 버려지는 반려동물은 평화롭던 섬지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승호(목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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