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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시신 매일 닦고 설탕물 먹여…수상한 수련원

숨진 시신 매일 닦고 설탕물 먹여…수상한 수련원
입력 2019-10-17 20:29 | 수정 2019-10-17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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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한 50대 남성이 제주에 있는 명상 수련원에 들어 갔다가 한 달 반 만에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은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는데, 수련원 사람들은 신고를 하지 않은건 물론이고 시신을 매일 닦고 설탕물도 먹였다고 합니다.

    경찰이 수련원 관계자 여섯 명을 입건하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제주의 한 명상 수련원입니다.

    건물 3층 창문을 통해 악취가 뿜어져 나오고, 난간의 검정색 비닐봉투에는 지독한 냄새를 풍기는 휴지 뭉치가 담겨 있습니다.

    그제 오후 5시쯤 이 수련원 3층에서 57살 김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신의 부패 상태를 봤을 때 숨진 지 한 달 반은 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수련원 측은 시신을 3층 방에 두고 아래층에서 태연히 영업을 해왔습니다.

    [인근 주민]
    "(수련생들이) 좀 많이 왔다 갔다 했죠. 밤늦게까지 12시까지... 명상할 때 하는 '압!' 하는 기합소리, 그런 소리도 문 열릴 때 들리죠…"

    [수련생]
    "뉴스 나온 거 봤는데 깜짝 놀랐죠. 수련 못하게 됐다고 메시지가 와서. (숨진 분이 명상원에) 온 지도 몰랐고…"

    전남에 사는 김씨는 8월 30일 지인 두 명과 제주로 출발했습니다.

    이틀 뒤 돌아가는 배편을 예약해둔 상태였고, 지인들은 먼저 제주를 떠났습니다.

    김씨의 부인은, 남편이 돌아오기로 한 9월 1일부터 연락이 끊겼다며, 한 달여를 기다리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에게 수련원 관계자들은 김 씨가 지금 명상 중이고 들어가면 다친다며 막아섰고, 조사과정에선, 그동안 시신에 설탕물을 먹이고 매일 몸을 닦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지병이 없었고 부검 결과 타살 흔적도 없었다며, 국과수에 약독극물 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종교단체와의 관련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강성윤/제주서부경찰서 형사과장]
    "현재까지는 종교적이거나 주술적인 행위는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그런 부분도 사건과 관련이 있다면 수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유기 치사와 사체 은닉, 방조 혐의로 원장 58살 홍 모 씨 등 6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영상취재: 손세호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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