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최유찬

[고교생 논문] '고교생 저자' 파악 어려워…"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

[고교생 논문] '고교생 저자' 파악 어려워…"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
입력 2019-10-18 19:37 | 수정 2019-10-18 19:39
재생목록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MBC 탐사 기획팀의 고등학생 논문 추적보도, 오늘도 이어갑니다.

    교육부가 확인한 중, 고생 저자 논문은 794건, 사실 이중 19건은 교육부가 놓친 걸 MBC 취재로 추가시킨 논문입니다.

    게다가 이번 조사는 국 내외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KCI, SCI급 연구물만 대상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급은 낮아도 쉽게 만들어 입시 활용에 충분한 연구물은 규모를 파악하기도 힘들 정돕니다.

    빙산의 일각, 그 실태를 최유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학계 선배의 고등학생 아들과 논문을 함께 쓴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윤 모 교수.

    고등학생인 2저자와 함께 심장 박동 펌프 관련 생명공학논문을 썼습니다.

    [윤OO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제가 알던 지인의 아들인데요. 저한테 부탁을 했었죠. 이 친구가 어떤 분야를 하고 싶어하는지 봐달라…"

    고등학생이 열심히 했다면서도 입증할만한 연구노트는 없습니다.

    [윤OO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2011년 연구노트를 누가 가지고 있어요?"

    이번 탐사기획팀 취재로 새로 확인된 고등학생 논문 저자입니다.

    [윤OO 한국산업기술대 교수]
    "제가 ("자진신고하라"는 교육부)메일 하나를 놓친 것 같아요. 제가 100% 잘못한 것 같아요."

    이처럼 탐사기획팀 보도로 연구 부정 검증 대상에 오른 논문은 모두 19편, 관련된 교수들만 33명에 이릅니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동국대, 단국대 등 모두 16개 대학 소속입니다.

    혈연, 학연, 지연 등 자녀 논문을 위해 동원된 온갖 연줄도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서울대병원 구 모 교수와 연세대 조 모 교수 등 2명은 아들과 함께, 동료 교수와 다른 의사 아들의 이름을 논문에 올린 경우도 5건 확인됐습니다.

    [이OO 연세대 교수]
    "한OO 교수님이나 저나 상대방에게 호의를 갖고있는 사이고..우리 아이가 어떤 분야에 대해서 관심있어하고, 저는 그런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나 한 교수님께 문의를 드리고…"

    교육부 조사는 어느 정도 권위 있는 학술지에 실린 KCI나 SCI급 논문에 그치고 있습니다.

    탐사기획팀이 확인한 고등학생 저자만 봐도, 논문은 92건이지만 발표문은 이보다 세 배 이상(320) 많습니다.

    이른바 동네 학회에 올린 논문이나 상대적으로 쉽게 쓸 수 있는 발표문은 조사선상에도 오르지 않습니다.

    논문이든 발표문이든 스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건 마찬가집니다.

    [이OO 기상청 서기관(아들과 공동저자)]
    "이게 유명 학술지가 아닌 그러니까 논문이 아니라는 거죠. 발표 초록은 누구나 낼 수 있어요."

    [이OO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선배 아들과 공동저자)]
    "발표니까. 대학생들 같은 경우는 자기소개서, 취업할 때 자기소개서 쓰는 그런 데는 쓸 수있을 만한 내용인거잖아요."

    탐사기획팀이 취재 대상으로 삼은 국내학술정보포털 디비피아에 올 한해 올라온 논문과 발표문은 10만건 정도.

    논문만 하더라도 해마다 30만건 넘게 발표되는 걸 감안하면 우리가 모르는 고등학생 저자가 얼마나 더 있을지 상상조차 힘듭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취재: 지영록 구본원, 영상편집: 장예은)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