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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며 곡예 운전…"승객들 2시간 동안 벌벌"

드라마 보며 곡예 운전…"승객들 2시간 동안 벌벌"
입력 2019-10-18 19:57 | 수정 2019-10-1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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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난해 한 고속버스 기사가 과일을 깎아 먹으면서 곡예 운전을 하는 장면이 보도돼 논란이 됐는데요.

    이번엔 같은 회사의 또다른 버스 기사가 스마트폰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운전을 하는 모습이 승객들에게 포착됐습니다.

    버스에는 20여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는데, 2시간 동안이나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16일, 광주에서 대전 유성으로 가는 고속버스 안입니다.

    고속도로를 빠르게 달리던 버스 기사가 자꾸 왼쪽 아래로 힐끗힐끗 시선을 돌립니다.

    운전석 옆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끼워두고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겁니다.

    운전 도중 전화가 오자 통화를 하며 스마트폰을 조작하기도 합니다.

    [박종국/고속버스 승객]
    "너무 불안불안했고, 20명 가까이 타고 있었는데… 한번 사고 나면 대형 사고잖아요, 그런 건요."

    타고 있던 승객은 20여 명.

    이들은 광주 터미널을 출발해 유성 IC에 도착할 때까지, 2시간 동안 계속된 기사의 드라마 시청에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박종국/고속버스 승객]
    "공사 현장이 좀 많이 있어가지고, 앞에 차가 있으니까 급브레이크를 잡으면서 승객들도 깜짝 놀라가지고 "어, 뭐야 뭐야" 이러고…"

    버스에서 내린 승객은 기사와 버스회사에 항의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기사는 이틀이 지난 오늘도 업무에서 배제되지 않고 운전대를 잡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기사는, 지난해 9월 운전 도중 대추를 깎아먹어 충격을 줬던 기사와 같은 회사 소속입니다.

    당시 버스회사는 대추 먹은 기사에게 정직 1개월의 처분을 내렸지만, 이후에도 기사들의 위험한 운전습관은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겁니다.

    [버스회사 관계자]
    "여기서 이 자리에 앉아서 각자 매일 여기서 교육을 시켜요. 교육은 매일 시킨다고 보면 돼요. 사실상 차에 타버리면 우리가 어떻게 압니까?"

    현행법상 운전 중 스마트폰을 보다 적발돼도 7만원 범칙금에 벌점 15점만 받으면 그만이어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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