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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사체에서 피가 '뚝뚝'…처리는 나 몰라라?

멧돼지 사체에서 피가 '뚝뚝'…처리는 나 몰라라?
입력 2019-10-18 20:03 | 수정 2019-10-1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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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서 그제부터 총기를 사용한 멧돼지 소탕 작전이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사살 현장을 보면 혹시 멧돼지가 흘린 피를 통해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퍼지는 건 아닌지… 이런 의문이 듭니다.

    실제로 사살만 할 뿐 사후 처리는 소홀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야산에서 총에 맞아 죽은 야생 멧돼지.

    멧돼지를 물고 있는 사냥개들의 입에 피가 묻어있습니다.

    엽사들이 산 아래로 멧돼지를 옮기면서 사체에서 나온 피가 바닥 곳곳을 적십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검사 결과, 다행히 이 멧돼지에선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만약 감염된 상태였다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4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동안 엽사나 사냥개에 대한 이동을 통제하지 않습니다.

    차 바퀴나 사람의 신발에 피가 묻어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강신영/충북대 수의학과 교수]
    "노출된 피를 사람이라든가 자동차라든가 그런 매개체를 통해서 다른 돼지에게 감염될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거죠."

    지난 6월부터 어제까지 서울 시내에서 사살된 멧돼지는 총 37마리.

    서울시는 그중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처럼 즉시 검사를 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어제 충북 청주 도심에서 사살된 멧돼지.

    현장에 멧돼지의 피가 그대로 흥건하게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청주시는 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고 멧돼지를 곧바로 소각했습니다.

    [청주시청 관계자]
    "검사는 안했어요. 저희가 의심 증상이 있는 멧돼지 같은 경우는 하는데, 지금 정상적인 멧돼지잖아요."

    이러면 죽은 멧돼지들이 돼지열병에 걸렸는지 파악할 수조차 없고, 감염된 멧돼지였다면 거리에 방치된 피를 통해 바이러스가 퍼질 우려도 여전합니다.

    현재 환경부는 서울과 남양주 등 멧돼지 경계지역까지는 감염여부에 대한 전수 조사 방침을 세웠지만, 그 아래 지역은 죽은 채 발견되거나 이상증상을 보인 멧돼지에 대해서만 표본조사를 하도록 지시한 상황입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검사 인력 부족 등의 문제가 있다"며 "멧돼지에 대한 검사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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