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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우체국…"해외로 대신 보내드립니다"

시골 우체국…"해외로 대신 보내드립니다"
입력 2019-10-19 20:29 | 수정 2019-10-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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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경북의 한 시골에 있는 작은 우체국이 요즘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인구도 적고, 우편물도 별로 없어서 만성 적자에 시달렸는데요.

    요즘 이 곳으로 전 세계에서 주문하는 택배가 밀려들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최보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 리포트 ▶

    직원이라곤 우체국장과 직원, 단 두 명 뿐인 경북 의성군 단북면의 우체국.

    이 지역 유일한 우체국이지만, 인구도 우편물도 적어 한가하기만 했던 이 곳에, 최근 전세계에서 주문한 택배가 하루 수십건씩 몰려듭니다.

    다섯달 전 '해외배송 대행서비스'를 무료로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외국의 교민이 한국 물건을 주문해 받으려면, 중간에서 그 물건을 받아 재포장한 뒤 해외로 보내주는 배송대행 업체가 필요한데, 단북우체국이 그 역할을 무료로 해주는 겁니다.

    지난 5월부터 단북우체국을 이용한 해외 고객 명단입니다.

    문 하나를 꽉 채우고도 이렇게 남았습니다.

    택배를 뜯어 일일이 재포장하는 작업을 우체국장과 직원, 2명이 하기엔 버거운게 사실.

    하지만, 한달 20만 원 안팎이던 해외택배 매출이, 지난 달 천만 원으로 50배나 뛰어오르면서, 두 사람 모두 신이 나서 일하고 있습니다.

    [윤상호/경북 의성군 단북우체국장]
    "고객들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어떻게든 할 수 있는 사업을 찾다 보니까.. 간식, 음료수가 너무 많이 와요, 고맙다고. 국장님 없었으면 이걸 누구한테 시키냐고. 그런 것도 보람을 느끼고…"

    여기에, 고객들과 메신저를 통해 일일이 소통하는 노력까지 더하면서, 이 우체국은 경북지역 활력재생사업 1호로도 선정됐습니다.

    인구 2천명도 안 되는 시골 작은 우체국의 도전이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보규입니다.

    (영상취재: 원종락 (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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