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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위안부 폄하 논란' 광고 결국 중단

유니클로, '위안부 폄하 논란' 광고 결국 중단
입력 2019-10-20 20:07 | 수정 2019-10-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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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유니클로의 이 광고 보셨습니까.

    "80년 전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는 이 말이 엄청난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우리의 과거사 문제를 비꼬는 듯한, 더 나아가서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듯한 느낌까지 들기 때문인데요.

    유니클로에서는 그런 의도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그 의도를 떠나서, 일제 피해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광고를 할 수는 없지 않았을까요?

    유니클로가 결국 국내에서 이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다시 불매운동이 거세지는 걸 의식한 것 아닌가 싶습니다.

    김수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논란이 된 광고는 어젯밤부터 국내 방송과 인터넷에서 내려졌습니다.

    유니클로 측은 공식 입장문을 내고 "해당 광고는 어떠한 정치적 또는 종교적 사안, 신념이나 단체와 연관 관계가 없다"며 "하지만 많은 분이 불편함을 느낀 부분을 무겁게 받아들여 즉각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광고는 1천 3백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패션계 유명 인사인 98세 여성과 10대인 패션 디자이너가 나누는 간단한 대화로 되어 있습니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
    "그렇게 옛날 일은 기억 못 해."

    "그렇게 오래전 일은 기억 못한다"며 두 사람의 나이 차이를 강조하는 내용이지만, 한국말 자막에는 "80년도 더 된 일을 기억하냐고?"로 의역되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80년 전, 일제 수탈이 본격화되던 1930년대 후반을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인 할머니가 직접 출연한 패러디 영상까지 등장했습니다.

    "제 나이 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그 끔찍한 고통은 영원히 잊을 수 없어."

    당초 유니클로측은 위안부를 폄하했다는 지적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광고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굳이 80년을 강조하며 의역된 것에 대해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불매운동도 다시 거세질 조짐을 보이자 광고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유니클로는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공격적 마케팅을 다시 시작했고, 온라인에서는 일부 제품이 품절되는 등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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