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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들 해도 너무해"…'OO이법' 부모의 피눈물

"의원님들 해도 너무해"…'OO이법' 부모의 피눈물
입력 2019-10-21 20:00 | 수정 2019-10-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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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해인이, 한음이, 하준이, 태호·유찬이, 그리고 민식이까지.

    지금 국회엔 이 아이들의 이름을 딴 안전 관련 법안들이 발의돼 있습니다.

    어른들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 아이를 잃은 부모들이 이 법안들의 연내 처리를 위해서, 오늘 국회를 찾았는데요.

    조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이를 먼저 떠나 보낸 것이 인연이 된 엄마와 아빠들.

    아이의 생명과 맞바꿔 만들어진 법안들을 제발 연내 통과해 달라는 호소를 위해 또 다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고유미/故최하준 군 엄마]
    "우리는 차가 당연히 서 있어야하는 주차장에서, 아이들이 마땅히 안전해야하는 스쿨존에서, 부모 없이 통학해야하는 학원차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길 바랍니다. 이게 욕심이고, 요구입니까?"

    지난 2016년 차량에 치인 뒤 응급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진 해인이, 같은 해 특수학교의 차량에 방치됐다 세상을 떠난 한음이까지.

    숨진 아이 이름을 딴 법안들이 줄줄이 발의만 됐을뿐, 2년이 지난 지금도 법 통과는 기약이 없습니다.

    그러는 사이, 지난 달 스쿨존 횡단보도를 건너던 9살 민식이는 차에 치어 세상을 떠났고, 민식이 법까지 발의됐습니다.

    [김태양/故김민식 군 아빠]
    "(저희가) 오히려 화를 내야합니다. 이 나라가 지켜주지 못했기 때문에 내 아이들이 죽었다고…그런데 거꾸로 저희가 부탁하고 있지 않습니까."

    회견을 마친 뒤 돌아 앉아 눈물을 쏟아내는 엄마들.

    그러나 늘 그렇듯 주저 앉아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지난 5월 축구클럽 차량 사고로 세상을 떠난 태호의 부모는 의원회관을 찾아 어린이 통학버스 확대 적용 법안 통과를 호소했습니다.

    [김장회/故김태호 군 아빠]
    "의원님들께 전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2년 전 놀이공원 주차장에서 미끄러진 차량에 치어 숨진 하준이의 엄마도, 수 천번 되풀이했던 호소를 이어갑니다.

    [고유미/故최하준 군 엄마]
    "아이들 교통안전법안 올해 통과시키려고…"

    [여영국/정의당 국회의원]
    "이건 뭐 정쟁할 법도 아닌데…"

    올해 정기국회를 넘기면, 20대 국회 내 처리는 사실상 물거품이 됩니다.

    [이소현/故김태호군 엄마]
    "저희가 이렇게 뛰고 있는 와중에도 또 다른 (희생되는) 아이들이 생기잖아요. 빨리빨리 조금 급한 부분들은 먼저 좀 메꿔주셨으면 좋겠어요."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영상편집 : 정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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