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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반중 정서…샤오미·중국계 은행 불탔다

커지는 반중 정서…샤오미·중국계 은행 불탔다
입력 2019-10-21 20:03 | 수정 2019-10-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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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넉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 사태가 시위대에 대한 공격, 이른바 백색 테러 또 분노한 시위대가 중국 기업을 공격하면서 점점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평일인데도 집회가 열린다고 하는데요.

    그 현장을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수근 기자!

    ◀ 기자 ▶

    네, 홍콩 윈롱역에 나와 있습니다.

    ◀ 앵커 ▶

    평일 저녁인데요.

    집회가 열리는 건 아무래도 시위대를 노린 공격, 백색테러에 대한 항의 차원이라고 봐야겠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제가 있는 이곳은 3개월 전 흰옷을 입은 정체불명의 사람들이 시위대를 공격한 이른바 백색테러가 발생했던 곳입니다.

    집회는 조금전부터 시작했는데, 참석자들은 테러 대상이 정치인과 야권 성향의 시민단체 대표로도 무차별로 확대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혹시 이런 공격이 무섭지 않느냐?' 이렇게 여러 명에게 물어봤는데, 두려운 건 맞지만, 한결같이 싸움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어제 시위를 보면요.

    유독 중국 본토 기업들이 공격 대상이 됐어요.

    ◀ 기자 ▶

    시위대에 대한 공격의 배후에 중국이 있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어제 이런 반중감정의 타깃이 됐던 현장을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몽콕 지역의 대형 샤오미 매장이 화염에 휩싸여 있습니다.

    시위대가 불을 지른 겁니다.

    어제 불이 났던 샤오미 매장입니다.

    아직도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나고 셔터는 이렇게 열기에 녹아 내렸습니다.

    언제 복구가 가능할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망치로 간판을 부수고 진열장을 쓰러트리는 곳은 편의점입니다.

    이 업체는 회장이 중국인인데다, 지난 8월 발생한 백색테러의 배후라는 의심이 제기되면서 공격대상이 됐습니다.

    중국의 대표 은행들에는 화염병이 날아들었습니다.

    불에 탄 현금인출기는 그대로 녹아내렸고, 직원들은 낙서를 지우기만도 벅찬 상황입니다.

    이렇게 시위가 중국 기업과 상점들을 공격대상으로 해 격렬하게 전개되면서, 도심 곳곳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나단로드에 있는 한 사거리입니다.

    어제 시위로 신호등이 모두 고장 나면서 차량과 보행자가 위험하게 교차하는 순간이 계속 반복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이런 반중 행동을 이해할 수 있다고 옹호하기도 했지만, 일부는 너무 지나친 행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시위대 요구 사항에 대해서 홍콩 당국의 입장 변화가 혹시 있습니까?

    ◀ 기자 ▶

    송환법 철회 외에 다른 건 들어줄 수 없다는 방침이었는데, 오늘 캐리람 행정장관이 5대 요구 가운데 하나인 독립조사위원회 구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경찰조사가 부족하면'이라는 전제를 단 건데, 시위대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합니다.

    한편 홍콩 경찰은 어제 진압과정에서 물대포를 이슬람 사원, 모스크로 발사해 논란을 빚기도 했는데, 오늘 캐리람 장관이 모스크를 방문해 사과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홍콩에서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 구본원, 편집 : 오유림·최성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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