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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원' 인상에 시위 '활활'…곪아 터진 '불평등'

'50원' 인상에 시위 '활활'…곪아 터진 '불평등'
입력 2019-10-21 20:32 | 수정 2019-10-21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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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칠레 반정부 시위가 격화 되면서 수도 산티아고 시내에 만 5천명의 군인과 경찰 병력이 배치 됐습니다.

    지하철 요금 인상에 반발해 시위가 촉발된 건데, 정부가 인상안을 철회 했는데도 불구하고 시위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윤효정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하철 역 전체가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세워진 열차 차량 바깥으로도 불꽃과 연기가 솟구칩니다.

    지하철 요금을 인상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발한 칠레 시민들이 곳곳에 불을 지른 겁니다.

    "우리는 절대 지지 않는다!"

    칠레 정부의 인상안은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 요금을 800칠레페소에서 830칠레페소, 우리돈으론 약 1천320원에서 1천370원으로 올리는 겁니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인상액이 50원에 불과하지만, 성난 민심이 표출된 속사정이 있습니다.

    칠레의 올해 최저임금은 우리 돈 50만원에도 못 미치는 월 30만 1천 페소, 그러나 지하철 요금은 임금 수준이 4배 가까이 높은 서울과 비슷할 정도로 비쌉니다.

    이렇다 보니 저소득층은 교통비로만 소득의 30%를 쓴다는 통계까지 나왔습니다.

    시민 반발에 놀란 칠레 정부는 인상안 철회를 밝혔지만 민심은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극심한 빈부격차와 높은 생활 물가 등으로 쌓일대로 쌓인 불만이 시민들을 거리로 나오게 한다는 분석입니다.

    [마르켈로 페레즈/칠레 시민]
    "지하철 요금 인상은 진짜 일부분일 뿐이에요. 끔찍한 연금 제도가 정말 문제예요."

    또 억만장자 출신의 칠레 대통령이 시위가 한창인 와중에도 고급 식당에서 웃으며 식사를 하는 사진이 공개돼 분노를 부채질했습니다.

    칠레 정부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통행금지령을 확대하는 한편, 산티아고 시내에 1만 5천명의 군경을 배치했습니다.

    곳곳에서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고 혼란을 틈탄 방화와 약탈도 잇따르면서 8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천 5백 명 이상이 체포됐습니다.

    MBC뉴스 윤효정입니다.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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