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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갑자기 올라간 면접 점수…의혹의 '하나고' 편입

[단독] 갑자기 올라간 면접 점수…의혹의 '하나고' 편입
입력 2019-10-22 19:55 | 수정 2019-10-22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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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 소식, MBC의 단독 보도로 이어갑니다.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의 딸이 명문 자사고로 불리는 서울 하나고에 편입하는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제보가 MBC에 들어왔습니다.

    면접 점수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전교조는 김 사장 딸의 편입 의혹을 검찰에 고발할 예정입니다.

    이재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은평구의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인 하나고.

    이 학교는 이른바명문대로 꼽히는 대학 진학률이 높아 편입학 경쟁이 치열합니다.

    [전경원/하나고 교사]
    "내신으로만 보면 (상위)1% 정도 되는 학생들이 대거 지원하고, 또 그런 학생들이 합격을 했었고…"

    지난 2014년 8월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의 딸은 하나고 1학년 편입 시험을 치릅니다.

    당시 지원자들의 면접 점수푭니다.

    김 사장의 딸은 면접관A 로부터 처음에 12점을 받습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론 3점이 오른 15점으로 표기됐습니다.

    김 사장 딸은 경쟁 학생 두 명을 제치고 최종합격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고측은 최하 3점에서 최대 15점이었던 최초 면접 점수의 범위를 최하 11점에서 15점으로 조정하는 과정에서 전반적으로 점수가 올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왜 면접 점수 범위를 조정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학교측의 설명과 달리 당시 면접을 본 학생 중에는 오히려 점수가 떨어진 학생도 있었습니다.

    한 학생은 당초 면접관에게 14점을 받았지만, 오히려 최종 입력 점수는 13점으로 1점이 떨어졌습니다.

    김재호 사장의 딸은 12점을 받고도 3점이나 올랐는데, 다른 학생은 점수 조정 결과 오히려 점수가 깎인 겁니다.

    2015년 11월 서울시교육청은 하나고를 특별 감사했습니다.

    당시 서울시교육청은 김 사장 딸이 응시한 편입 전형에서 면접 점수가 15건이나 잘못 입력됐다며 하나고 교감과 교장 등에 대한 징계 요구와 함께 이들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고발조치를 2015년 11월 16일에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했습니다."

    그런데 검찰은 1년 만에 하나고 관계자 전원을 불기소 처분했습니다.

    당시 검찰은 "점수가 조작됐더라도 합격자가 바뀔 상황이 아니었다고"하며 불기소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내신과 비교과 등 모든 평가 영역 점수를 종합했을때 김사장 딸은 96.3점으로 93.95점인 차점자와 2점 정도의 점수차이가 났고, 면접 점수가 올랐더라도 최종 결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거라는 판단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고 내부에서는 면접 점수 변경과정이 석연치 않았듯이 다른 평가영역에서도 비리 의혹이 있을 수 있는데도 검찰이 부실수사를 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경원/하나고 교사]
    "아예 강제수사는 전혀 하지 않은 거죠. 압수수색 하지 않았고, 계좌추적도 하지 않았고. 이런 상황에서 그냥 덮어버린 거죠 다."

    전교조는 오는 24일 김재호 사장과 김승유 전 하나재단 이사장을 입시부정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점수 조작이 있었는지 아닌지는, 검찰 수사로 결론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김재호 사장 측은 "학교와 수사기관이 답변하는 게 적절하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김재현, 남준수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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