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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성 초등생 '속옷'까지 발견해놓고…'실종' 처리

[단독] 화성 초등생 '속옷'까지 발견해놓고…'실종' 처리
입력 2019-10-23 19:52 | 수정 2019-10-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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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부터는 화성 연쇄 살인 사건과 관련된 MBC의 단독 보도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1989년 초등학생 실종 사건, 당시 경찰은 단순한 실종 사건으로 처리했지만 이춘재가 최근 내가 저지른 살인 사건이라고 자백을 했죠.

    그런데 MBC 취재 결과, 경찰은 당시 실종 학생의 버려진 속옷까지 증거물로 확보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 정도면 강력범죄일 가능성이 컸다는 건데 왜 단순 실종으로 처리했는지, 먼저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춘재가 화성에서 8번째 살인을 저지른지 10개월 뒤, 1989년 7월 7일, 화성군 태안읍에 살던 9살 김 모양은 학교 수업을 마친 뒤 끝내 집에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가족들은 경찰에 신고하고, 백방으로 김 양을 찾아다녔지만 성과는 없었습니다.

    [김 양 어머니/1996년 인터뷰(음성변조)]
    "살아있으면은 만약에 살아있다면은 좀 제발 보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단순 실종 사건'으로 다뤘고, 제대로 된 수사나 수색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다섯달 뒤, 김 양 집 근처에 있는 화성의 한 야산에선 김 양의 유류품들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발견된 김 양의 물품은 모두 다섯 점, 책가방과 치마, 그리고 신발과 실내화가 각각 한 개씩 나왔습니다.

    여기에 경찰은 김 양의 속옷까지 함께 발견했던 것으로 MBC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사라진 여자 초등생의 속옷이 발견됐다는 건 김 양이 성범죄나 살인 같은 강력 사건의 피해자였을 가능성이 컸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당시 화성은 여덟건의 연쇄살인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뒤숭숭한 상황이었습니다.

    여덟번째 화성 살인사건은 88년 9월, 아홉번째 사건은 90년 11월에 발생했습니다.

    그 2년 2개월 사이 범죄의 공백기가 있었던 것처럼 보였지만, 김 양 사건으로 이춘재의 연쇄살인은 계속돼왔던 셈입니다.

    게다가 사건 현장인 야산에서 김 양의 유류품이 발견된 곳은 이듬해 아홉번째 살인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불과 30m거리에 있습니다.

    사실상 같은 장소에서 사건이 벌어졌지만 경찰은 김 양이 화성연쇄살인의 피해자일 가능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채 끝까지 실종 사건으로 처리했습니다.

    [김 양 사촌언니(음성변조)]
    "그냥 실종이다. 이런 식으로 하셨대요. (경찰이) 실종이다 그러셨대요."

    뜻밖에 이춘재의 자백으로 뒤늦게 재수사에 나선 경찰, 그러나 당시 발견된 다섯 점의 유류품은 이미 사라져 DNA 분석도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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