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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파고든 '정치편향' 논란…보수 유튜버 부추겨

고교 파고든 '정치편향' 논란…보수 유튜버 부추겨
입력 2019-10-23 20:32 | 수정 2019-10-2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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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들이 정치 편향적인 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고, 학교와 교육청의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인데요.

    그런데 오늘 학교 앞은 학생들의 문제 제기를 생중계 하기 위해 몰려든 보수 성향의 유투버들로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정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 관악구의 인헌고등학교 정문 앞.

    소형 카메라를 든 유투버들과 피켓을 든 어른들로 꽉 들어찼습니다.

    [집회 참가자]
    "(교사가) 애들을 그렇게 빨갱이로 만든다니까 자식같잖아요, 손주같고… 그러니까 왔죠."

    이 학교 교사들이 수업 시간 중 조국 전 장관 관련 뉴스는 가짜라고 하는 등 편향적인 사상을 강요했다는 일부 학생들의 공개 발언을 생중계하기 위해 몰려온 겁니다.

    [최 모 군/인헌고 '학생수호연합']
    "'(조국 전 장관은) 검찰이 자기 가족들 조사해서 힘들게 하고 지치게 해서 사퇴시킨 거야. 가짜뉴스 믿는 사람들 다 개돼지야'라는 발언을 (선생님이) 하셨습니다."

    이들은 얼마 전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 학교 마라톤 대회에서도 교사가 반일을 강요하는 구호를 외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본 경제침략 반대한다! 반대한다!"

    하지만 교사가 정치적 발언을 했다는 이들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인헌고 학생 A]
    "(선생님이) 강요를 한 적도 없고 사상을 주입한 적도 없고, 일부 소수 학생들이 너무 선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헌고 학생 B]
    "저는 (기자회견 한) 학생수호연합한테 욕먹었어요, 빨갱이라고… 말 할 거리가 아니라서 말을 안하는 거거든요. 그냥 그런 일이 없었어요."

    교육청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였고, 문제가 발견되면 교사 면담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최근 부산에서도 한국사 시험문제에 조국 전 장관의 수사에 반대하는 검찰 비판글을 문제로 출제해 논란이 됐습니다.

    결국 이 학교는 재시험을 치뤘습니다.

    교육부는 사회현안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일방적인 주장을 하지 말도록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엔 SNS나 유튜브를 통한 학생들의 의견 표출이 활발해 지면서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지는 만큼 교사는 물론 이를 대하는 어른들의 보다 성숙한 자세가 요구됩니다.

    인헌고 학생회장단도 호소문을 통해 학내 문제는 학교에서 알아서 해결하겠다며 정당 언론 외부 단체는 간섭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 취재: 한재훈,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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