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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5도 컨테이너 안에…부서진 '브리티시 드림'

영하 25도 컨테이너 안에…부서진 '브리티시 드림'
입력 2019-10-24 20:32 | 수정 2019-10-2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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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어제 영국의 한 항구 인근에서 발견된 화물 트럭 냉동 컨테이너에서, 무려 서른아홉 구나 되는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숨진 사람들은 동사했을 걸로 추정되고 있는데, 모두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밀입국이나 인신매매 과정에서 희생됐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선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시신들이 실린 화물 컨테이너가 지나가자 경찰관들이 고개숙여 묵념을 하며 애도를 표합니다.

    영국 잉글랜드 남동부 에식스주의 한 산업단지에서 냉동 컨테이너 트럭이 발견된 건 현지 시각 23일 새벽 1시 40분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컨테이너 안에서 무려 39구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시신 중 1구는 10대였고, 나머지는 성인으로 모두 중국인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영하 25도까지 내려가는 냉동 컨테이너 안에서 희생자들이 동사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피파 밀스/에식스 경찰]
    "화물 컨테이너는 희생자들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시신을 수습할 수 있게 안전한 장소로 옮겨질 겁니다."

    해당 컨테이너는 벨기에 제브뤼헤에서 영국 퍼플리트 항구로 들어왔고, 북아일랜드에서 별도의 경로를 통해 온 트럭에 실린 걸로 파악됐습니다.

    영국 경찰은 트럭 운전자인 북아일랜드 출신 25살 모 로빈슨을 살인 등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불법 이민을 알선하거나 인신매매를 하는 범죄 조직이 화물 선박을 이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벨기에 검찰과 공조를 벌이고 있습니다.

    사건을 접한 영국 국민들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샤이마 알랄리/에식스 주민]
    "보다 나은 기회를 위해, 우리처럼 평범한 삶을 바라고 온 사람들일 뿐인데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요? 최소한의 존엄성은 지켜져야 합니다."

    영국에서는 밀입국 알선이 거대한 산업이 됐으며, 지난 2000년에도 중국 이민자 58명이 도버항의 트럭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영상편집: 안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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