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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고백해줘 고맙다…고문 경찰 사과 원해"

"이춘재 고백해줘 고맙다…고문 경찰 사과 원해"
입력 2019-10-26 20:10 | 수정 2019-10-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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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8번째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으로 붙잡혀 20년간 옥살이를 했던 윤 모 씨가 오늘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윤 씨는 "이춘재가 자백해줘서 고맙다"라는 자조섞인 말도 했고 "자신을 고문했던 경찰관들에게 사과받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성연쇄살인 여덟번째 사건의 범인으로 몰렸던 윤 모 씨가 경기남부청 광역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왼쪽 다리가 불편한 윤 씨는 몸을 휘청이며 걸어 들어왔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처음 취재진 앞에 선 윤 씨는 이춘재에게 차라리 '고맙다'고 했습니다.

    [윤 씨/화성 8번째 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
    "이춘재한테 고맙다고 생각합니다. 이춘재가 만약에 자백을 안 했으면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고, 또한 제 사건도 묻혔겠죠."

    이춘재가 범행을 실토하지 않았다면 자신은 끝까지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낙인이 찍혀 억울하게 살아갔을 거란 말이었습니다.

    윤 씨는 1988년 9월에 일어난 중학생 박 모 양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검거됐습니다.

    윤 씨는 당시 사흘 동안 잠도 못자면서 경찰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 씨/화성 8번째 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
    "몇 차례 구타를 당했고, 고문도 한 3일 정도 당했고. 못 잤어요. 제 생각으로는 3일 정도."

    경찰의 고문과 협박에 못 이겨 어쩔수 없이 범인이라고 허위 자백을 했다는 겁니다.

    [윤 씨/화성 8번째 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
    "제가 장애 4급입니다. 장애 4급이, 제가 (자백을 하지 않고) 어떻게 했겠습니까."

    윤 씨는 자신을 때리고 결국엔 감옥생활까지 하게 만든 당시 수사관들에게 사과받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윤 씨/화성 8번째 사건으로 복역 후 출소]
    "자기네들이 양심이 있으면 당당히 나와서, 당당히 나와가지고 진짜 사과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씨는 '수사기관의 강압 때문에 허위자백을 했다'며 무죄를 주장했지만 끝내 20년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최근 이춘재가 "자신이 진범"이라고 자백하면서 윤씨는 억울함을 풀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경찰은 윤 씨를 상대로 당시 허위자백을 하게 된 경위와 가혹행위 여부에 대해서 조사를 벌였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황성희 / 영상편집: 유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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