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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총영사 최고 임무는 소녀상 철거…"못 없애 치욕"

日 총영사 최고 임무는 소녀상 철거…"못 없애 치욕"
입력 2019-10-29 19:55 | 수정 2019-10-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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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미국 최초로 소녀상이 세워졌던 글렌데일의 전직 시장이, 일본 총 영사로부터 자신의 임무는 '소녀상 철거'라는 말을 들었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소녀상을 설치한 이후에 1천 통이 넘는 증오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마침 어제 워싱턴 근처에도 소녀상이 자리를 잡았다는 보도 전해드렸었는데, 앞으로 무사히 지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워지는 소식입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LA 근처의 소도시 글렌데일에는 지난 2013년 해외 최초로 소녀상이 세워졌습니다.

    그때 힘을 많이 실었던 프랭크 퀸테로 전 글렌데일 시장은 당시 힘든 일도 당했습니다.

    몇 달 새 증오 편지를 1천 통이나 받았는데 전부 일본에서 발송된 것으로 신상털기나 다름 없었습니다.

    [프랭크 퀸테로/전 글렌데일 시장]
    "(그 편지가) 놀라운 것은 제 인생을 연구했다는 것이죠. 어디서 태어났고 무슨 일을 했으며, 제 아들은 또 어떻고 등등을 적어 보냈습니다."

    퀸테로 전 시장은 몇 년 만에 또 놀랐습니다.

    올해 부임한 LA주재 일본 총영사를 한 달 전 만났는데, 그가 자기 임무를 소녀상 철거라고 소개했다는 것입니다.

    [프랭크 퀸테로/전 글렌데일 시장]
    "일본 총영사는 의심의 여지없이 LA에서 자기 임무를 말했어요. 무역 얘기는 하지 않았고요. 소녀상을 없앨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싶어했습니다."

    직전 일본 총영사도 떠나면서 글렌데일 시의원들한테 소녀상을 없애지 못해 치욕 속에 돌아간다는 말을 했다고 했습니다.

    소녀상 해코지가 이미 일본 총영사들의 외교 업무가 된 모양입니다.

    넉 달 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소녀상이 전시됐을 때도 총영사가 미술관에 직접 찾아가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방해 공작이 정부 차원이라고 규정하고 항의해 왔습니다.

    [강경화/외교부 장관(지난 24일)]
    "일본이 정부 차원에서 나서서 이것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과거엔 소녀를 지켜야 했지만 그러질 못했고 이젠 소녀상을 잘 지켜야하겠구나, 하는 생각, 이 생각을 어제 제막식 마치고 워싱턴 근처에 자리잡은 이 소녀상을 보며 하게 됩니다.

    애넌데일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영상취재: 임상기/워싱턴, 영상편집: 윤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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