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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원이 합격자 절반?…'깜깜이 전형' 밝혀야

한 학원이 합격자 절반?…'깜깜이 전형' 밝혀야
입력 2019-10-29 20:06 | 수정 2019-10-2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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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최근 서울대 미대 입시 비리를 조사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수시 1차 실기시험에서 합격자 절반이 특정 미술학원 출신인 게 수상하다는 겁니다.

    서울대나 학원 측은 펄쩍 뛰고 있지만 학부모들 불신이 가라앉지 않는 건 왜 붙었는지, 왜 떨어 졌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학종 불신의 원인 이라 할 대학들의 깜깜이 전형을 짚어 보겠습니다.

    한수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말, 서울대 미대 디자인과 1차 실기시험…

    105명을 뽑는데 무려 1600여명이 지원해 수도권 대형 전시장을 빌려 치뤄졌습니다.

    [학부모]
    "(줄 서서) 시험장 들어갈 때까지 한 시간 반 정도 소요될 정도로 애들이 굉장히 많이 왔어요."

    그런데 합격자 105명 가운데 49명이 한 미술학원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문제가 시작됐습니다.

    학원측이 '1차 합격자 절반을 배출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를 한 겁니다.

    [서울대 수시 지원자]
    "(특정) 학원에서 105명 중에 50명이 나왔다고 하니까 학생들 입장에선 '뭐지?' 싶은 거예요."

    학부모들 사이에선 입시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급기야 국민청원까지 올라왔습니다.

    다른 미대 입시와 달리 서울대는 수험번호를 가리지 않고 실기 작품을 제출하게 한 것도 의혹을 더 키웠습니다.

    [서울대 미대 관계자]
    "(사후에) 수험번호를 가리는 작업을 실시합니다. 공정하고 형식적으로 절차를 다 갖춰서 진행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어요."

    학원도 비리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해당 학원 원장]
    "서울대학교 교수님들이나, 이런 사람들하고 몇 년 동안 한 번도 통화해본 적도 없고. (제가) 미술학원을 오래 하면서 경험이 많죠. 실무 경험도 있고."

    하지만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서울대 설명을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서울대 수시 지원자]
    "충분히 그걸 위해 노력했고 그림 만족스럽게 내고 왔는데, 그 애들로 인해서 자리를 뺏긴 것 같은. 대학측에서 절대 (합격) 자료 공개 안 해줘요."

    누구는 왜 합격하고 누구는 왜 떨어졌는지 알 수 없는 건, 미대 입시 뿐만 아니라 학종 수시 전형의 공통된 문제입니다.

    [고려대 1학년]
    "노력한다고 해서 그게 정량적으로 평가되는 게 아니다보니까. 예측이 너무 힘들다는 점…"

    기준도, 결과도 알 수 없으니 부모 배경, 출신 학교, 교직원 자녀 여부 등을 따지는 게 아닌지 불신만 커질대로 커졌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대학도 비판한 이윱니다.

    [문재인/대통령 (지난 25일)]
    "대학들도 좋은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결과적으로 대학 입시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다는 점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것입니다."

    실제로 교사 590여명에게 학종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물었더니, 학생부 부풀리기 금지에 이어, 대학측의 합격자 정보 공개와 평가 기준 공개가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 주요 대학 정시 비중을 늘린다해도 여전히 학종 수시 비중이 더 높습니다.

    이참에 학종 공정성 뿐만 아니라, 대학들의 선발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이 나와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주혁 VJ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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