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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찌꺼기 남았는데 '위험천만' 용접…결국 '쾅'

기름 찌꺼기 남았는데 '위험천만' 용접…결국 '쾅'
입력 2019-10-30 20:00 | 수정 2019-10-3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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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에 있는 한 공장에서 탱크 유증기가 폭발해 작업 중이던 근로자 세 명이 다쳤습니다.

    세 명 모두 협력업체 직원이었는데요.

    탱크에 인화성 물질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용접을 하다가 폭발이 일어났는데, 사고 경위를 두고 공장 측과 협력업체 측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석유화학공단에 위치한 코오롱인더스트리 공장.

    오늘 아침 8시 15분쯤 이 곳에서, 경유를 보관하던 대형 탱크가 폭발했습니다.

    탱크 안 기름찌꺼기에서 나온 유증기가 폭발한 건데, 그 압력으로 철제 탱크 곳곳이 볼록하게 팽창했습니다.

    사고는 용접 작업을 하기 위해 작업자가 용접기를 탱크에 대는 순간 발생했습니다.

    폭발로, 탱크 위에 올라가 있던 50대 협력업체 직원이 1.5m 아래로 떨어져 머리를 다쳤고, 또 다른 직원이 1도 화상을 입는 등 3명이 다쳤습니다.

    [당시 작업자]
    "탱크 안에 인화성 물질이 제거가 다 안 돼가지고 그게 불이 붙어서 안에서 폭발한 것 같아요. 허가서가 나와서 다 된 걸로…그래서 작업을 하다가 폭발이 됐어요."

    인화물질이 든 탱크에 용접을 시도한 건 소방배관을 설치하기 위해서였는데, 이 위험한 작업을 누가 허가했는지에 대해 주장이 엇갈립니다.

    코오롱 인더스트리 측은 탱크내 잔류가스 제거 작업이 끝나지 않아, 용접은 탱크가 아닌 배관에서만 허가했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협력업체는 코오롱측 작업 허가서에 따라 일하다 사고가 난 거라고 말합니다.

    [협력업체 관계자]
    "작업 허가서 받고 했죠. 그걸(소방배관) 설치하게 되면 용접을 해야 하거든요. 작업 내용에 용접이 다 포함이 돼 있는 거죠."

    [사측 관계자]
    "탱크에다가 용접하는 허가는 내준 게 아니고요. 그 배관을 계속해서 연결해 나가는 건 승인을 했다고요."

    고용노동부는 작업 허가서 등을 압수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작업 안전규정 준수 여부 등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능완(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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