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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언제 터질지 '전전긍긍' 주방 소화기…"결국 리콜"

[단독] 언제 터질지 '전전긍긍' 주방 소화기…"결국 리콜"
입력 2019-10-30 20:25 | 수정 2019-10-3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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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아파트 주방에 설치된 특정 업체의 소화기가 아무 이유 없이 연이어 폭발하고 있다는 보도, 전해 드린 바 있는데요.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18만여 가구에 설치된 해당 소화기에 대해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14년부터 전국 아파트에 설치된 신우전자의 주방용 소화기입니다.

    불이 나거나 열이 가해지지 않았는데도 이유 없이 폭발하거나 소화액이 누출되는 사고가 이어졌습니다.

    확인된 것만 48개 아파트 단지에서 총 514건.

    [아파트 주민]
    "압력 밥솥이 터지는 것처럼 가스폭발 같은 소리… 이만큼 문이 열리는 걸 제가 봤어요. 용액이 다 튀어 나오고…"

    해당 소화기를 수거해 정밀 조사한 소방청은 지난 4월 제품에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조립할 때 과도한 힘이 가해져 밸브 나사에 균열이 생겼고, 그 사이로 소화액이 들어가 부식되면서 소화 용기가 파열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은 지난주 리콜을 결정했습니다.

    파열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주방용 소화기와 동일한 구조의 제품 전량에 대해 유해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조치를 무상으로 실시하라는 내용입니다.

    리콜 대상은 신우전자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생산한 제품으로 아파트 18만 6천 가구에 설치됐습니다.

    그동안 신우전자는 제품에 결함이 생기면 가구당 5만 원에서 27만 원까지 받아가며 유상 교체를 실시했습니다.

    [아파트 주민]
    "아파트 동호회 사이트에 검색해봤더니, 다 유상… 구입해서 교체했다고 해서… 무상이 안 된다고…"

    소비자원은 이렇게 자기 돈으로 소화기를 교체한 소비자에 대해서도 환불을 해주라고 권고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는 "신우전자가 리콜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강제 리콜을 명령하고, 고발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우전자 측은 "소화용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부식한 것으로 폭발이나 제품결함이 아니"라며 "소방청이 강제 리콜을 실시할 경우 법적 대응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이지호,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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