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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판 숙명여고 사건…'3문제' 슬쩍 정답으로

'전주'판 숙명여고 사건…'3문제' 슬쩍 정답으로
입력 2019-10-30 20:29 | 수정 2019-10-3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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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북 전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2학년 학생의 중간고사 답안지가 조작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학교 행정직원이, 시험이 끝난 뒤 이 학생의 답안지에 손을 대서 오답을 정답으로 바꿔놓은 건데요.

    학생의 아버지는 얼마전까지 이 학교 교무부장으로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범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북 전주의 한 사립고등학교.

    이달 10일부터 나흘간 중간고사가 있었습니다.

    시험 후 국어교사는 성적이 최상위권인 2학년 A군의 답안지를 받아 3문제가 틀린 걸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채점 결과, 틀린 3문제가 모두 정답으로 바뀌어 있었고, 교사는 이를 교장에게 보고했습니다.

    학교는 조사를 벌여, OMR카드 판독실에서 채점하던 날 교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행정직원이 답안지를 고쳤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직원은 "A군이 안쓰러워서 답안지를 조작했다"고 말했습니다.

    [00고등학교 교장]
    "선생님들 사이 특별한 조사권이나 전문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권한이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교육청에 상황 보고를 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사표를 제출했고, A군 역시 자퇴서를 냈지만, 학교 측은 교육청 감사가 진행 중이라며 처리를 보류했습니다.

    A군의 아버지는 올 2월까지 이 학교에서 교무부장으로 일했던 교사.

    이 교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A군의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 차이가 너무 커 이상하다는 얘기가 돌자 3월에 다른 학교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교육청은 행정직원이 왜 위험을 무릅쓰고 A군의 답안지를 고쳐줬는지, 그리고 A군의 지난 2년간의 성적에 이상한 점은 없는지 등을 전면 감사하고 있습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
    "당연히 관련돼 있는 분들 저희가 면담을 하죠. (조사가) 진행된다는 점만 말씀드릴게요. 오래 걸리진 않을 거예요."

    교육청은 2주 안에 감사를 마무리한 뒤 그 결과에 따라, 행정직원 등 관련자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한범수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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