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싹 밀고 '아파트' 짓지 않고…"그 모습대로 활기를"

싹 밀고 '아파트' 짓지 않고…"그 모습대로 활기를"
입력 2019-10-30 20:35 | 수정 2019-10-30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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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낙후된 도심이 헐리고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는 재개발 사업.

    주변 환경은 좋아 지겠지만,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은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서 다른 곳으로 떠나는 경우가 허다했는데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재개발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조선 시대, 성 밖 첫 마을이었던 서울 창신동.

    일제 강점기에 채석장으로 쓰이다, 해방 후엔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동대문 봉제공들이 사는 마을이 됐습니다.

    한 집 걸러 한 집이 작은 봉제 공장.

    창신·숭인동의 봉제업체는 천 백여곳으로 공식 집계된 종사자만 3천명이 넘습니다.

    [정정희/봉제업체 운영]
    "여기서 한 35년 정도 살았고요. 옷을 만들면서, 가공하면서 애들 셋 키우고 그러고 살았어요."

    지난 2007년 뉴타운으로 지정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주민들은 대부분 반발했습니다.

    [윤서경/봉제업체 운영]
    "(창신동이) 제일 좋은 건 시장이 가깝다는 거예요. 납품할 수 있는 시장도 가깝고 부자재 시장도 가깝고."

    결국 뉴타운은 해제됐고 2014년 전국 최초로 주민 중심의 도시 재생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좁은 도로와 언덕, 오래된 주택까지 기존의 재개발 방식과는 다르지만, 원주민과 봉제산업 종사자들이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정비됐습니다.

    낙후된 도시기반시설은 정비됐고, 주민들을 위한 놀이터와 문화공간도 만들어졌습니다.

    일제의 역사가 담긴 채석장엔 전망대가 들어섰고, 백남준 화백의 옛 집터는 기념관으로 조성됐습니다.

    [신중진/성균관대 건축과 교수]
    "오랫 동안 이곳에 살고 싶어 했던 것이 주민들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한 그분들을 위해서 천천히 그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면적인 개발보단 지역 특색을 살린 보존과 정비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영상취재: 최호진 /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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