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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APEC 포기'…'칠레 합의' 하려던 美中 난감

초유의 'APEC 포기'…'칠레 합의' 하려던 美中 난감
입력 2019-10-31 20:17 | 수정 2019-10-3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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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다음달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릴 예정이던 APEC 정상 회의가 취소 됐습니다.

    분노가 누적돼온 민심이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폭발하면서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자 칠레 정부가 회의 개최를 포기한 겁니다.

    이 회의를 통해 무역 합의를 하려고 했던 미국과 중국은 난감해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효정 기잡니다.

    ◀ 리포트 ▶

    칠레 정부가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APEC 회의 개최를 포기했습니다.

    개막을 불과 17일 앞두고 아시아 태평양 21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국제회의가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칠레 대통령]
    "칠레 정부는 아주 힘든 결정을 했습니다. 많은 고통을 야기하는 이 결정은 APEC을 개최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칠레가 대외이미지에 큰 타격을 감수하면서까지 포기를 결정한 것은 최근 지하철 요금 인상안으로 시위가 촉발됐는데, 이로 인한 민심 달래기가 급했기 때문입니다.

    [조르지 소토/칠레 시위 참여자]
    "(APEC은) 돈 낭비예요. 취소하는 게 오히려 공정하네요."

    지난 6일, 지하철 요금을 칠레 돈으로 30페소, 한화로 단 48원 올리겠다는 정부 발표로 촉발된 시위는 인상안이 철회된 뒤에도 잦아들긴 커녕 점점 더 격화됐습니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지금까지 20명이 숨지고 1천 백 명 이상이 다쳤습니다.

    민심이 분노하는 것은 단순히 지하철 요금 인상만이 아니라, 상위 1%의 부자들이 부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하위 50%가 단 2%를 나눠 가질 정도로 양극화가 심하기 때문입니다.

    [에스테파니아 산 마틴/칠레 시위 참여자]
    "매일 배고프고 비참합니다. 심지어 아이들이 학교에 갈 차비도 없습니다."

    칠레에서 만나 외교 현안을 논의하려던 APEC 회원국들은 난감해졌습니다.

    특히 APEC 정상회의에서 무역 협상 1단계 합의에 공식 서명을 추진하던 미국과 중국은 별도의 정상회담을 열어야 할 상황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장소 선정에서부터 주도권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며 일정이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리돈 단돈 48원에서 시작된 칠레 국내 갈등이 세계 경제를 흔드는 나비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효정입니다.

    (영상편집: 김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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