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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헌재소장 어이없는 '추행'…"면책" 거짓말도

몽골 헌재소장 어이없는 '추행'…"면책" 거짓말도
입력 2019-11-01 19:49 | 수정 2019-11-0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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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몽골의 현직 헌법 재판 소장과 수행원이, 대한항공 기내에서 승무원을 성 추행했다가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외교적인 면책 특권이 있다'는 주장만 믿고, 이들을 풀어줘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뒤늦게 면책 대상이 아니라는 외교부의 통보를 받고 나서야, 공항에 남아 있던 헌재 소장을 조사한 뒤 돌려 보냈는데, 경찰의 허술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양소연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저녁 5시 반쯤, 몽골 울란바토르 공항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여객기 안, 탑승객인 몽골의 헌법재판소장 오드바야르 도르지 씨와 수행원 1명이 성추행 혐의로 현장에서 승무원들에게 체포됐습니다.

    도르지 헌재소장은 저녁 8시쯤, 기내 화장실 근처에서 대기하며 서있던 20대 여성 승무원의 엉덩이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5분 뒤, 40대 남자 수행원은 또 다른 여성 승무원의 어깨를 만졌다고, 대한항공측은 밝혔습니다.

    도르지 소장 일행은 당시 술을 마신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어젯밤 9시반,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이들은 공항경찰단에 넘겨졌습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승무원들이 경찰에 신고를 한 거죠, 일단. 도착했을 때 경찰에 인계된 거고요."

    그런데, 도르지 소장측이 '자신들은 빈 협약에 따라 외교적으로 면책 대상'이라고 주장하자, 경찰은 이들을 그대로 풀어줬습니다.

    이때 성추행 혐의를 받는 남자 수행원 한명은 곧바로 싱가포르로 출국했습니다.

    [인천공항경찰단 관계자]
    "본인이 이제 외교관 신분증을 보여줬고, 여권이 외교관이어서 (주한몽골)대사관에 전화하니까 '면책 특권이 있다'라고 주장을 하고…"

    경찰은 이들이 면책 대상이 아니라는 외교부의 통보를 받고 나서야 남아 있던 도르지 소장을 오늘 오후 뒤늦게 불러 1시간여 동안 조사한뒤 풀어줬습니다.

    강제 추행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외국 고위 인사라는 이유로 제대로 조사할 기회를 스스로 놓친 셈입니다.

    조사를 마친 도르지 소장은 발리로 출국했습니다.

    경찰은 도르지 소장이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는지 여부와 앞으로 어떻게 조사하고 처벌할지에 대해선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 : 김동세, 영상편집 :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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