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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물] 세계적 석학, 그는 왜 한국 매력에 빠졌나?

[문화인물] 세계적 석학, 그는 왜 한국 매력에 빠졌나?
입력 2019-11-02 20:31 | 수정 2020-01-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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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10년간 서울대학교 대출도서 1위.

    한국에서만 50만부가 팔렸고, 1998년엔 퓰리처상을 받은 책.

    <총,균,쇠>의 저자인 세계적인 석학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한국을 찾았습니다.

    60여년의 문명 연구를 집대성한, 새 책의 출간을 기념해서인데요.

    한국을 좋아하고, 한글 예찬론자로도 유명한 그를 양효경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여든을 넘긴 노교수.

    네 번째 한국 방문입니다.

    한옥에 묵습니다.

    "한국 전통 건축물을 좋아합니다. (마당에) 과일 나무도, 머리 위를 나는 새도요."
    ("저 과일은 감이예요.")
    "탐…"
    ("감…")
    "감…"

    <총,균,쇠> 등 문명 3부작의 저자, 재레드 다이아몬드.

    한국을 무척 좋아한다는 그에게 작은 선물을 건넸습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미국 UCLA 교수]
    ("한국 전통 부채입니다.")
    "고맙습니다. 부인에게 선물로 줘야겠네요. 한국에 오면 (전통) 문화 상품을 많이 구입해 부인에게 선물하고는 합니다."

    한글 예찬론자로도 유명한 그는 한글은 최고의 문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모든 문자 체계는 한글과 비교하면 형편없습니다. 최근 아프리카 수단에서 일하고 있는 인류학자로부터 한글을 기반으로 문자 표기 체계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6년 만에 나온 그의 저서 <대변동>.

    지난 60여년의 문명 연구를 토대로 현재 세계가 직면한 위기를 일깨웁니다.

    자원 고갈과 불평등, 기후 변화를 가장 심각한 위기로 지적했습니다.

    "우리가 자원을 (자원의 재생 속도보다 빠르게)쓰고 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약 30년 뒤에는 세계의 자원은 고갈될 것입니다. (문명이) 붕괴할 위험이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불평등은) 국가의 잠재력을 손상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매우 큰 악영향을 줍니다. 만약 한국인의 90%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10%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90%의 잠재력이 손실되는 것입니다."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는 건 끔찍한 결정입니다. 기후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하는 일입니다. 각국이 힘을 합쳐야 할 때 강대국인 미국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국가별 위기도 구체적으로 언급하는데,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해 그는 일본이 독일의 선례를 따라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인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슬픈 역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굉장한 비극입니다."

    위기는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문명의 위기에 직면해 우리는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그는 묻습니다.

    "오늘날 세계 인류는 함께 생존하거나 함께 죽게 될 것입니다. (세계화로 인해) 특정 국가가 망하더라도 특정 국가는 번영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습니다. 정치적인 의지의 문제입니다."

    MBC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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