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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단층' 알고도 건드렸나…檢 '강제 수사' 돌입

'활성단층' 알고도 건드렸나…檢 '강제 수사' 돌입
입력 2019-11-05 20:01 | 수정 2019-11-0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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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재작년 발생한 경북 포항 지진과 관련해서 검찰이 오늘 한국 지질자원 연구원과 포항 지열발전 등 4곳을 전격 압수 수색했습니다.

    정부가 얼마 전 지열 발전 과정에서 땅밑 활성 단층을 자극한 게 포항 강진의 원인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검찰은 이 기관들이 지진 가능성을 알고도 지열 발전을 추진했는 지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겁니다.

    정진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진 규모 5.4.

    2017년 11월 발생한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이례적 강진인 포항 지진은 발생 원인을 두고 지금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자연 발생한 줄 알았던 포항 지진이 사실은 사람에 의해 촉발된 '인재'일 가능성이 국내외 과학자들이 포함된 정부 조사단에 의해 공식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조사단은 당시 진앙 근처에서 건설 중이던 지열 발전소가 살아 움직이는 단층, 즉 활성 단층을 건드려 포항 지진을 일으켰다고 봤습니다.

    [쉐민 게/교수 해외조사단(19년 3월)]
    "활성 단층이 거기 있었습니다. 그 단층은 지질도에 나와 있거나 학계에 알려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검찰은 사업 주관기관인 지질자원연구원과 넥스지오, 포항지열발전 등 주관사가 활성단층의 존재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발전소 건설을 강행했는지를 우선 규명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지질자원연구원은 지진 발생 15년 전에 전기장 조사를 통해 단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추가 정밀 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지열발전소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활성 단층의 존재를 확인하고도 무시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지질자원연구원 등을 고발한 시민단체는 "이들이 지열발전소에 물을 주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미소지진이 대규모 지진의 전조라는 것을 알고도 사업을 중단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도 이번 압수수색으로 아직 외부에 공개된 적이 없는 당시 미소 지진 등 지진의 전조 현상에 대한 자료가 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광희/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전조 현상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고, 바깥으로 해도 외부로 자료들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수사 결과는 포항 지진 발생 원인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한편, 피해 보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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