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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줄이다 '경기' 꺼질라…슬쩍 손놓은 中

미세먼지 줄이다 '경기' 꺼질라…슬쩍 손놓은 中
입력 2019-11-05 20:06 | 수정 2019-11-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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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이 와중에 중국은 초미세먼지의 양을 5.5% 줄이려던 계획을 4%로 낮춰 잡았습니다.

    경제 성장이 둔해지는 상황에서 공장 가동의 고삐를 느슨하게 풀어주려는 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올겨울에 중국발 미세 먼지가 걱정될 수 밖에 없습니다.

    베이징 김희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베이징과 텐진 허베이성, 흔히 징진지지역으로 불리는 중국의 수도권은 차량도 많고 공장도 밀집돼 있어서 중국 정부가 오염물질 배출을 특별히 관리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올겨울 초미세먼지 감축 목표를 당초 제시했던 5.5에서 4%로 낮춰잡았습니다.

    기상조건이 좋지 않아 미세먼지가 일단 발생하면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실제론 최근 더 뚜렷해진 경기둔화 때문에 목표치를 후퇴시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 맞은 지난 겨울, 수도권 초미세먼지는 전년 대비 6.9% 증가했고, 올해 9월까지도 1.9%가 증가해 당초 목표치 달성도 쉽지 않게 됐습니다.

    2년전 겨울, 허베이성 농촌의 한 초등학교.

    난방을 석탄에서 가스로 교체중이었는데, 공사 종료 전에 기존 시설을 뜯어버리는 바람에 학생들이 그늘진 교실 대신 차라리 햇볕이 있는 운동장에서 공부하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환경울 우선하는 조치를 올해는 취하지 않겠다는 게 중국의 계획입니다.

    [리우요우빈/중국 생태환경부 대변인]
    "강제적 생산 중단이나 대규모 공장 중단같은 일률적인 조치는 하지 않을 것입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석탄 수입도 올해 10% 이상 늘렸고 석탄 광산을 17개나 신설하기 위한 예산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분간 환경보다 발등의 불인, 경제성장에 주력하겠다는 신호입니다.

    오늘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의 두 배 정도, 나쁨 수준이었습니다.

    겨울철 대규모 난방 공급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부터는 공기질이 급속히 악화됩니다.

    대기상황에 따라 바다를 건너갈 수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김희웅입니다.

    (영상취재·편집: 고별(베이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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