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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하는 아버지"…학생부 곳곳 '아빠 찬스'

"기업 경영하는 아버지"…학생부 곳곳 '아빠 찬스'
입력 2019-11-05 20:09 | 수정 2019-11-0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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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교육부가 대입에서 학생부 종합 전형의 선발 비율이 높은 13개 대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우선, 부모와 관련된 정보를 제출하거나 수상 내역을 편법으로 기재한 사례가 수백 건 확인됐습니다.

    또 내신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재고나 특목고, 자사고 학생의 지원자 대비 합격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조효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교육부가 발표한 13개 대학 학종 실태조사 결과 자기소개서나 교사 추천서에 기재금지사항을 적은 경우가 올해만 366건 적발됐습니다.

    수상 실적이나 부모 지위를 쓰지 말랬더니 '한국수학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거나 '중소기업청장상 표창을 받았다'는 비교과 수상 실적을 적는 편법이 사용됐습니다.

    또 '작은 기업을 경영하는 아버지'라는 표현처럼 10건 중 9건 정도는 '부모가 누구'인지 암시했습니다.

    자기소개서 표절로 추정되는 경우도 228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기재사항 위반과 표절을 확인하고도 감점이나 불합격 같은 불이익을 주지 않은 대학이 상당수였습니다.

    [박백범/교육부 차관]
    "기재금지 위반 및 표절의 경우에도 대학이 평가에 반영하지 않거나 불이익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 경우를 확인하였습니다."

    '고교 서열화'도 뚜렷이 확인됐습니다.

    13개 대학 학종에 지원한 고교 유형별 학생들의 내신 등급을 보면 일반고가 제일 높고 영재과학고가 가장 낮은 현상이 매년 일정하게 반복됐습니다.

    반면 합격률은 내신 등급과 반대로 영재과학고가 26.1%로 월등히 높았고, 일반고는 10%도 안돼 제일 낮았습니다.

    [박백범/교육부 차관]
    "최근 4년 것을 분석을 해보니까 이 고교서열화 현상이 고착화돼 있습니다. 고교서열화를 없애기 위해 어떻게 고교체제를 개편할 것인가, 거기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교육부는 그러나 대학들이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을 실제로 우대했는지 등 고교등급제 적용 여부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일부 고등학교들이 대학측에 제공하는 고교 프로파일을 통해 기재가 금지된 소논문 활동 학생 명단, 어학관련 교내 수상 실적 등을 편법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대학은 지원자들의 고교별 내신 성적 등을 축적하는 시스템을 갖고 있기도 했습니다.

    교육부는 또 대학교수 등 교직원 자녀들의 수시 합격률이 14%로 전체 지원자 평균의 2.5배에 달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위법 사례는 찾지 못했습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종 개선안과 대입 공정성 방안을 마련해 이달 말 발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효정입니다.

    (영상취재: 유덕진,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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