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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꾹 닫은 '당시' 수사관들…"전화 끊거나 책임 회피"

입 꾹 닫은 '당시' 수사관들…"전화 끊거나 책임 회피"
입력 2019-11-05 20:33 | 수정 2019-11-05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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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덟번째 화성 연쇄 살인 사건으로 복역했던 윤모씨의 재심과 관련해서, 경찰이 법원의 재심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수사를 마무리하기로 했습니다.

    문제는 강압수사 의혹이 있는 당시 수사관들이,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협조를 하지 않고 있는건데요.

    특히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화성 초등생 사건의 경우엔, 수사 상황이 더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화성연쇄살인 여덟번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20년간 복역한 윤 모 씨는 다음 주 재심을 청구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장 수사를 끝내긴 어렵지만 법원이 재심을 개시한다고 결정하는 시점까지 윤 씨 사건 수사를 마무리짓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춘재가 자신이 범인이라고 자백한 만큼 핵심은 당시 수사 경찰이 윤 씨를 강압 수사해 허위진술을 유도했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겁니다.

    하지만, 과거 윤 씨 사건과 관련된 수사관 30여명을 조사하고도 성과는 없었습니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가혹행위의 장본인으로 지목된 당시 수사관들은 현재 경찰의 전화를 끊고,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전화를 받은 당시 수사 검사들 역시 "기억이 희미하다", "당시엔 윤 씨 진술이 맞는 줄 알았다"며 답변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춘재의 자백으로 새로 드러난 초등생 김 모 양 사건은 더 심각합니다.

    김 양의 시신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수사팀 내부에선 이미 시신이 치워졌을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팀은 사건의 열쇠를 쥔 당시 담당 경찰 10여 명을 접촉했지만, 대부분 '기억이 안 난다'며 진술을 피한 뒤 더 이상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심지어 당시 사건 기록을 작성한 수사관의 경우 '자신은 팀장의 지시에 따라 보고서를 썼을 뿐'이라며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과 피해자들이 당시 수사관들을 조사하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경찰은 이들을 강제수사할 근거가 없어 곤혹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남은 수사기록을 토대로 최대한 결과를 내겠다고 밝혔지만, 과거 수사관들의 침묵과 회피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진실 규명이 또 다른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영상편집: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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