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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오늘 이 뉴스] 쓰레기통…있어서 더 버릴까 없어서 몰래 버릴까

[오늘 이 뉴스] 쓰레기통…있어서 더 버릴까 없어서 몰래 버릴까
입력 2019-11-05 20:38 | 수정 2019-11-0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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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오늘 이뉴스 시작 하겠습니다.

    1. 늘리느냐 줄이느냐

    쓰레기통이 없어서 거리에 쓰레기가 넘치는 걸까요?

    쓰레기통이 있어서 더 많이 버리는 걸까요?

    늘려도 문제, 줄여도 문제.

    쓰레기통이 최고의 난제로 떠올랐습니다.

    여기는 서울 중구 정동길.

    쓰레기통을 발견할 때까지 걸린 시간이 11분 44초.

    요즘은 쓰레기 버리기 참 힘들죠~

    예전에는 서울 거리에도 쓰레기통이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1995년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면서 가정 쓰레기를 거리 쓰레기통에 몰래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거리 쓰레기통을 대폭 줄여버린 건데요.

    서울시의 경우 20년 간 33% 감소해 현재는 6940개입니다.

    쓰레기통이 없어지자 불편하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늘리면 없애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각 자치구마다 쓰레기통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이우정]
    "일회용 컵이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그거에 비해서 쓰레기통이 없다보니까 쓰레기를 아무데나 함부로 (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홍정환]
    "(버릴 데가 마땅히 없으면) 몰래 버릴하는 생각을 가끔 갖고 있거든요. 만약 있다 그러면 거기다가 양심적으로 버리는 게."

    [이경식]
    "사람 심리가 없으면 안 버리게 되잖아요. 있으면 거기다 버리게 되고 그러다보면 주변에 쓰레기가 많아지게 되고 악순환이 될 거 같아서요."

    내일 서울시가 쓰레기통만을 주제로 관계자 100여명과 대규모 토론회를 연다니 좋은 대책, 기대해보겠습니다.

    2. 장애인을 위한 키오스크는 없다

    인건비 절감과 편리함을 무기로 대세로 자리 잡은 무인 주문기, '키오스크'.

    그런데 노인과 장애인은 이용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 이현학 씨의 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정복기가 화제입니다.

    일단 메뉴 고르는 것부터 난관에 봉착합니다.

    [이현학]
    "그냥 수능 찍는 마음으로…"

    입 높이에 맞춰서 선택한다는 게 무려 4번이나 눌러집니다.

    당사자는 주문을 4개나 한지 전혀 모르고 있죠.

    [이현학]
    "왜 반응이 없어?"

    주문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도 안 된 채 반응 없는 화면을 아무 데나 누르다보면 키오스크는 또 다른 어려운 요구를 해옵니다.

    [기계]
    "선택 완료 버튼을 눌러주세요."

    [이현학]
    "선택 완료라 보통 오른쪽 위나 가운데 중앙에 선택이…"

    당황해서 이리저리 만지다 보면 주문은 초기화가 됩니다.

    [기계]
    "포장 하시겠습니까?"

    [이현학]
    "포장 안 할건데…"

    결국 혼자서 주문하는 것은 포기합니다.

    [이현학/시각장애 1급]
    "(키오스크 주문은) 시각장애인으로서 접근 가능한 범위가 1도 없었습니다. 찍어서라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실제로 해보니까 아예 불가능하더라고요."

    기술이 발전하면서 터치 하나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편리함이, 시각장애인에게는 또 다른 장애물이었습니다.

    인간을 소외시키는 기술 발전이 과연 발전이라 할 수 있는가“라는 한 누리꾼의 질문이 아프게 와닿습니다.

    오늘 이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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