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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나 할까"하다 망하기 십상…'스타벅스'만 잘돼

"카페나 할까"하다 망하기 십상…'스타벅스'만 잘돼
입력 2019-11-06 20:11 | 수정 2019-11-0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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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자영업 고민하시는 분들, 예전에는 "식당이나 해볼까"였다면 요즘은 "카페나 할까"로 바뀔 정도로 자고 나면 새로운 카페가 넘쳐나고 있죠.

    하지만 강자 독식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열 개 중 한두 가게는 해마다 문을 닫고 있습니다.

    강나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점심시간 무렵,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커피를 사갑니다.

    출근하자마자 한 잔, 식사 후 한 잔이 일상입니다.

    [카페 고객]
    "아침에는 일하려고 정신 좀 맑게 하려고 먹는 거고요, 오후에는 일 있으면 먹고 없으면 안 먹고."

    [카페 고객]
    "저는 하루에 한 다섯 잔 여섯 잔 정도 마셔요. 습관적으로 많이 먹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성인 한 명의 평균 커피 소비량은 연간 353잔.

    기호상 피하는 사람들을 빼면 매일 한두 잔은 마시는 셈인데, 전 세계 평균 소비량의 3배 가까이 됩니다.

    커피 매출액도 미국, 중국 다음으로 세계 3위입니다.

    커피 수요가 계속 늘어나면서 커피전문점 창업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에만 하루에 38개꼴로 커피전문점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커피전문점 사장]
    "밥은 끼니 때야 먹지만 커피는 요즘 솔직히 물처럼 마신다는 개념이 있잖아요. 솔직히 웬만한 직장인들보다 많이 벌겠지 하는 생각으로…"

    하지만 폐업하는 곳도 그만큼 늘고 있습니다.

    폐업률은 14%, 10곳 중 한두 곳은 매년 문을 닫습니다.

    폐업매장 절반은 3년을 넘기지 못했고 이 중 또 절반은 1년도 못 버텼습니다.

    [커피전문점 사장]
    "뭐 모르고 들어와서 고생만 하고 힘들고 정리하고 나가고 그런 분들이 많습니다. 1년 만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요."

    대형 업체로의 쏠림이 심했습니다.

    스타벅스 한 곳의 매출액이 다른 상위 5개 업체의 매출액을 다 합친 것보다 더 많을 정도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시장을 놓고 소형 카페들은 가격을 낮추고, 더 일찍 열고 늦게 닫는 식으로 생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커피전문점 사장]
    "아침 7시에 열어서 밤 10시에 닫아요. 단가가 몇 백원 떼기(남기기) 잖아요. 그러니까 진짜 몸으로 뛰지 않는 이상 큰돈을 만질 수는 없죠."

    개인 카페가 대형브랜드와 경쟁하려면 고객들이 중시하는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는 진단입니다.

    [김태환/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
    "맛이나 접근성을 조금 더 중시하기 때문에 커피 본연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맛이나 특색있는 매장을 운영한다면 충분히 경쟁이 될 수 있는…"

    2023년 커피시장 예상 규모는 8조 6천억 원.

    불경기에도 커피만큼은 너그럽게 지갑을 연다지만, 아직 카페 주인들에게까지 너그러운 시장은 아닌 상황입니다.

    MBC뉴스 강나림입니다.

    (영상취재: 이향진 / 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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