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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우려가 현실로…태풍 뒤 '세슘' 수치 치솟아

[단독] 우려가 현실로…태풍 뒤 '세슘' 수치 치솟아
입력 2019-11-07 19:37 | 수정 2019-11-07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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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오늘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과 관련해 우려했던 일이 결국 현실이 됐다는 단독 보도로 뉴스 시작합니다.

    지난달 태풍 하기비스가 후쿠시마 지역을 강타한 직후 홍수가 난 일본 내륙의 주택가와 특히 강물에서 방사능 물질 '세슘'의 농도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수치는 국제 환경 단체 그린피스가 최근 현지에서 측정한 겁니다.

    이 방사능에 오염된 강물은 결국 바다로 흘러갈 것이고 이웃한 우리한테도 심각한 상황일 수 밖에 없습니다.

    먼저, 최훈 기자의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 리포트 ▶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강타했던 지난달 12일, 후쿠시마 원전 인근 나미에 지역을 흐르는 다카세 강이 범람했습니다.

    강이 범람하고 약 3주 후인 지난달 31일.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특수 드론을 띄워 이 일대 방사능 수치를 측정해봤습니다.

    측정 결과 강 위쪽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확인됐습니다.

    이 일대에서 검출된 방사선 신호는 초당 1800-2300개, 일본 정부가 접근을 금지하는 방사능 위험지역에서 검출되는 방사선 신호가 1500개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50%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일본 정부가 인정했던 지역에서 왜 갑자기 방사능 농도가 치솟았을까?

    흙이나 나무에 쌓여있던 방사성 물질이 태풍이 몰고온 비바람에 쓸려내려와 강물을 오염시켰고 그 강물이 범람하면서 주변까지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이번에 근처 숲에서 측정한 방사능 농도는 시간당 9마이크로 시버트로 강물 범람이 있기 전인 2017년보다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나무에 그리고 목초에. 이런 부분들은 기본적으로 (방사능 물질) 제거가 안 되는 것이고요. 적어도 8년 지났지만 (반감기가 30년이라) 앞으로 22년 이상 갈 때까지는 그대로 있는 겁니다."

    후쿠시마는 매년 두어 차례 태풍이 지나가는 곳입니다.

    그린피스는 태풍이 올 때마다 비슷한 일이 되풀이됐을 것으로 의심합니다.

    [숀버니/그린피스 원자력 수석 전문가]
    "폭우가 빠르게 방사능 물질을 강 아래로 쓸어 내려서 오염되고 또 재오염 되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해양 오염입니다.

    방사능 농도가 높아진 강물이 후쿠시마 앞바다로 흘러들면서 바닷속 방사성 물질 농도도 높아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후쿠시마 앞바다와 맞닿은 아부쿠마 강 하구에서 이번 태풍 이후 확인된 세슘 농도는 3년 전보다 최소 5배 이상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

    (영상취재: 박동혁, 전승현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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