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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대' 떴다던 항공기…바다 위 경빈이 왜 못 봤나

'28대' 떴다던 항공기…바다 위 경빈이 왜 못 봤나
입력 2019-11-07 19:47 | 수정 2019-11-07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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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세월호 참사 당일 병원 이송이 절박했던 고 임경빈 군을 헬기가 아니라 배로 옮기라고 지시한 내막을 연속 보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임 군에 대한 수색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해경은 사고 현장에 헬기 10여 대를 투입했다고 했는데 구명조끼를 입고 있던 임 군이 발견된 건 세월호가 완전히 가라앉고 5시간이나 지나서입니다.

    그 시간 동안 차가운 물 위에서 구조를 기다렸을 텐데, 그 10여 대의 헬기는 대체 뭘 했던 걸까요?

    최유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세월호가 선수 일부만 드러낸 채 완전히 가라앉은 건 오전 11시 18분.

    임경빈 군이 발견된 건 오후 5시 24분입니다.

    "익수자 한 명 올렸습니다."

    이 시간 동안 해경은 헬기와 항공기 등 28대를 투입했다지만, 5시간 넘게 임 군을 못 찾은 겁니다.

    의사의 사망 판정 직후 해경이 작성한 현장감식 보고서입니다.

    신체 일부에 외상이 있지만, 사인과 연관 지을만한 특이점은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직접 사인은 익사 또는 저체온증으로 추정합니다.

    임 군은 발견 당시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습니다.

    당시 사고 해역 수온은 12도.

    이런 온도에선 1-2시간 노출되면 탈진하거나 의식을 잃을 수 있어 빠른 구조가 관건입니다.

    부검을 하지 않아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지만 저체온증으로 숨졌다면, 수색 지체가 위험에 빠트렸을 수 있단 겁니다.

    [최아롬/신촌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최대한 빨리가 답이겠고요. 그렇게 안되더라도 어쨌거나 2,30분 안으로는 (병원으로)데려와서 재가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해경이 수색과 구조에 투입한 헬기 숫자를 부풀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오전 11시 반쯤 이국종 교수가 촬영한 영상에서도 헬기 9대가 지상에 있습니다.

    [이국종/아주대 권역외상센터장]
    "헬기들이 왜 다 앉아있을까요? 우리나라 국보급 헬기가. 거기에 앉아있던 헬기가 5천억 원어치가 넘어요. 대한민국 메인 구조 헬기가 다 앉아있잖아요. 저만 비행하고 있잖아요."

    오후 들어선 헬기들이 장관과 청장 등 간부들 이동 수단으로 쓰인 사실도 탐사기획팀 취재에서 드러났습니다.

    [해경 공용 통신]
    "안행부 장관님 편승했는지요?"
    [해경 공용 통신]
    "511(헬기)은 경비국장님 모시고 서해청으로 가고 있습니다."
    [해경 공용 통신]
    "512에 장관님 탑승입니다."

    수색 지체에다 구조 이후 후속 조치까지 헬기들이 사실상 딴 짓을 한 겁니다.

    [전인숙/故 임경빈 어머니]
    "헬기로 이송해서 병원에 도착했다고 하면 생존 확률이 높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단 1의 오차도 없이 끝까지 조사할 수 있는 만큼은 꼭 조사해주셨으면…"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취재: 지영록 /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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