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이재욱

조상님 절하는데 갑자기 '활활'…"재산 갈등 참사"

조상님 절하는데 갑자기 '활활'…"재산 갈등 참사"
입력 2019-11-07 20:26 | 수정 2019-11-07 21:20
재생목록
    ◀ 앵커 ▶

    충북 진천의 야산에서 80대 남성이 함께 종중 제사를 지내던 일행에게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한 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고, 열한 명이 화상을 입었는데요.

    불을 지른 용의자는 종중 재산을 횡령한 혐의로 옥살이를 하는 등 재산 갈등을 겪어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재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야산 중턱에 위치한 묘지 잔디밭 곳곳이 검게 탔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40분쯤 중중원 20여명이 시제를 지내며 절을 하던 중, 뒤쪽에 있던 80살 A씨가 갑자기 일행에게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습니다.

    예상치 못한 테러에 전신 화상을 입은 80대 한 명이 숨졌고, 본인 포함 11명이 크고 작은 화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60대 부상자(종중 관계자)]
    "엎드려 있다가 '퍽' 할 때 그냥 막 불붙은 사람은 자기 불 끄고, 안 붙은 사람은 옷 벗어서 꺼주고…"

    불을 지른 A씨는 며칠 전부터 여러 차례 현장을 다녀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범행 직전까지도 일행 가운데 얌전히 섞여 있어, 아무도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화 용의자는 불을 지른 뒤 음독을 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A씨는 과거 종중 재산 1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8개월 동안 옥살이를 하다 출소하는 등 종중원들과 지속적인 마찰을 겪어왔습니다.

    경찰 조사는 A씨의 치료가 끝난 뒤 이뤄질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
    "피의자가 검거가 돼서 그분을 상대로 수사를 해봐야 불 놓게 된 경위나 이런 것들이 나오겠죠."

    경찰은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 시료를 채취해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A씨에 대해 방화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취재: 허태웅(충북) / 영상제공: 충북소방본부)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