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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밥 빨리 안 먹어 그랬나?"…팔 꺾고 숟가락 뺏고

[단독] "밥 빨리 안 먹어 그랬나?"…팔 꺾고 숟가락 뺏고
입력 2019-11-09 20:09 | 수정 2019-11-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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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또,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CCTV를 보면 정말 참담합니다.

    보육교사가 네 살난 여자 아이의 팔을 꺾고, 여러 남녀아이들 앞에서 하의를 벗긴 채 걸어다니게 했습니다.

    이 여자아이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였습니다.

    이문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대구 수성구의 한 어린이집.

    선생님이 밥을 먹고 있는 4살 A양에게 다가가더니, 팔을 꺾어 들고 있는 숟가락을 뺏습니다.

    급기야 먹던 식판까지 가져간 선생님.

    A양은 다른 친구들이 먹는 모습을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숙입니다.

    선생님은 A양의 몸을 강하게 잡아 당기기도 했고, 밥을 먹는 도중 A양의 얼굴을 양 손으로 들어 올리기도 했습니다.

    다른 날엔 남자와 여자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A양의 하의를 모두 벗겨 화장실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A양이 어린이집에 등원을 한 지 한 달도 안된 시점에 발생한 일들입니다.

    [피해 아이 어머니]
    "(아이가) 밥을 빨리 안 먹으니까 선생님이 화내고, 식판을 뺏은 건지…우리 아이가 왜 바지 벗고 왔다갔다 하는지…하…정말로…"

    피해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가 다문화 가정에서 자라서 선생님이 함부로 대한 건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엄마 힘들어 힘들어' 이렇게 얘기 정말 많이 들었어요. 제가 다문화니까…'너무 쉽게 본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어요."

    4살 반엔 A양을 포함해 총 12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학부모 12명은 지난달 7일부터 약 2주 동안의 어린이집 CCTV를 확보해 크고 작은 아동학대 정황들을 확인했고, 지난 7일 대구 수성경찰서에 담당 보육교사 2명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고, 죄송한 마음뿐"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경찰은 보육 교사 2명을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 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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