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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군경은 고무탄 '정조준'…"눈 부상자 180명"

칠레 군경은 고무탄 '정조준'…"눈 부상자 180명"
입력 2019-11-11 19:41 | 수정 2019-11-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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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번에는 지구 반대편, 칠레 시위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 소식입니다.

    칠레 시위대 내에서 요즘 눈 부상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는데요, 바로 칠레 경찰이 시위대의 얼굴을 향해 고무탄을 근거리 조준해 눈을 맞추면서 실명이 속출하고 있는 겁니다.

    이어서 박선하 기잡니다.

    ◀ 리포트 ▶

    무서운 기세로 분사되는 물대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위대는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맞섭니다.

    이에 질세라 진압에 나선 군경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합니다.

    이들이 주로 쏘는 건 고무탄과 공기총의 일종인 펠릿건.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 등 주요 부위를 조준해서 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한 무기입니다.

    30% 실명, 60% 심각한 시력손상.

    칠레 안과학회에 따르면, 시위가 격화된 뒤 2주 동안 이런 무기들로 인해 한쪽 눈이 실명되거나 심각한 시력손상을 입은 사람이 무려 180명에 달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규모입니다.

    지난 1990년 이후 27년 동안 대규모 시위가 있었던 전 세계 7개 지역에서 고무탄에 눈을 다친 사람이 261명인데, 칠레에선 단 2주만에 180명이 나온 겁니다.

    [패트리카 미어스/민간 의료 봉사단체 대표]
    "불균형한 폭력 사용이 수백 명의 사람들을 어떻게 다치게 하는지를 보게 돼 매우 고통스러워요. 우리는 칠레에서, 적어도 우리 세대는, 이런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연일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홍콩에서도 고무탄과 납구슬이 들어간 빈백건은 시위대에게 공포의 대상입니다.

    지난 8월 시위대 여성이 경찰이 쏜 빈백건에 눈을 맞아 실명 위기에 빠졌고, 9월엔 인도네시아인 여기자가 고무탄에 맞아 오른쪽 눈이 영구 실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과잉 진압으로 논란이 된 지난 2009년 쌍용차 파업 진압 당시 경찰특공대가 고무탄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시위 진압에는 고무탄을 사용할 수 있는 경찰특공대가 아예 투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얼굴과 머리에는 절대 쏘아서는 안되는 진압 장비들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상황에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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