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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학살'이라 한 광주항쟁…언제까지 외면?

스스로 '학살'이라 한 광주항쟁…언제까지 외면?
입력 2019-11-11 19:45 | 수정 2019-11-11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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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전두환씨의 재판 불출석 논란은 이번 뿐만이 아닙니다.

    알츠하이머와 고령 등을 이유로 법정 출석이 힘들다며 재판을 이리저리 피해 왔는데 최근 건강하게 골프치는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법원이 전씨에 대한 불출석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어서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두환 광주 재판은 아주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씨가 시간을 끌며 재판을 계속 연기시켜왔기 때문입니다.

    지난 2017년 문제가 된 회고록을 출간하고 지난해 5월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이래, 전씨는 몸이 아프다거나 관할지를 옮겨달라는 이유 등으로 재판을 4차례나 연기시켰습니다.

    그러던 중 작년 12월 한 신문이 건강하게 골프치는 모습을 보도하면서 논란이 일었고, 결국 법원이 강제구인장을 발부하자 올해 3월 법정에 마지못해 출석했습니다.

    [전두환(지난 3월 11일)]
    (발포명령 부인합니까?)
    "왜 이래!"

    이후 전씨는 고령과 알츠하이머 등을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불출석 허가를 받아 공판에 변호사만 내보냈지만, 지난주 멀쩡하게 골프치는 모습이 또다시 포착됐습니다.

    골프장 영상 속 전씨의 언행은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것과는 동떨어져 보였습니다.

    [전두환]
    (광주 5·18 학살 책임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시죠.)
    "광주하고 내하고 무슨 상관이 있어?"
    (1천억 원 넘는 추징금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하셨잖아요.)
    "자네가 좀 납부해주라."

    멀쩡한 전씨의 모습에 논란이 확산되자, 전씨측 변호인은 골프치는 것과 재판이 무슨 상관이냐고 반문했습니다.

    법원이 불출석을 허가해 준 건 변호인만으로 재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 알츠하이머 때문이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정주교/전두환 측 변호인]
    "재판은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아무 재판 진행에 문제가 없었는데 왜 피고인 출석이라고 하는 지엽적인 문제를 가지고 문제 삼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5.18 단체들은 오늘 재판이 열리는 광주지법 앞에서, 전씨를 재판에 직접 나오게 하라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국민적 공분이 들끓고 있지만 재판부는 불출석 허가를 취소할 지에 대해 아직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 이정현(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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